기도 이야기

아침을 여는 3분 피정(마르코 복음 단상)

리즈hk 2008. 7. 3. 18:21

그분을 만나려면

(마르 3,7-12)

 

 

  바쁜 일상 속에서도 기회가 되는 대로 자주 피정을 가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갖가지 일들을 잠시 접어 두고 예수님을 생각해 봅니다.

그분의 사랑, 그분의 겸손, 그리고 그분의 십자가를요.

제것이 아닌 예수님 것을 챙겨 보고,

그것이 제 것과 어떻게 다른지 짚어 보는 시간을 갖기 위함입니다.

그러면 어느 때는 삶의 회한들이 울컥 밀려오기도 하고,

예수님의 위로가 뜨겁게 느껴져 올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피정 중에도 잠시 접어 놓으려던 세상일로 마음이 다시 산란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피정을 하로 온 것인지,

아니면 세상일을 그대로 짊어지고 고민하러 온 것인지 몰라 저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예수님을 만나겠다는 소박한 꿈도, 새소리, 낙엽 떨어지는 소리도 모두 사라지고,

세상의 근심에 사로잡혀 거칠게 내뿜는 숨소리가 방 안에 가득 찹니다.

세상의 온갖 근심 걱정을 바리바리 싸들고 왔으면서도,

정작 가장 중요한 예수님은 깜박 잊고 두고 온 셈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몰려듭니다.

몸과 마음에 생긴 아픔을 가지고 예수님을 만나려고 몰려드는 사람들......

 

  예수님을 만나려는 열정을 품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다만 이 열정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는 늘 되묻고 점검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나의 치유, 나의 기쁨, 나의 만족을 위하여 예수님을 만나려 한다면

우리는 아직 예수님을 모르는 이방인과 같습니다.

예수님은 해결사가 아닙니다.

그분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우리와 함께하시려고 우리의 고통을 묵묵히 나누어지고 계실 뿐입니다.

 

 

 

 

 

  "사실 그분이 많은 이들을 낫게 하셨으므로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은

누구나 그분을 만지려고 그분에게 밀려들었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