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야기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 이정하

리즈hk 2008. 12. 13. 20:49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눈을 뜨면 문득 한숨이 나오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나 불도 켜지 않은 구석진 방에서 혼자 상심을 삭이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정작 그런 날 함께 있고 싶은 그대였지만 그대를 지우다 지우다 끝내 고개를 떨구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그대를 알고부터 지금까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사랑한다 사랑한다며 내 한 몸 산산이 부서지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할 일은 산같이 쌓여 있는데도 하루종일 그대 생각에 잠겨 단 한 발짝도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이정하- 지하철 종각역에 내려 인사동엘 갔습니다. 붐비는 사람속에서.. 문득 그리움이 올라왔습니다. 그리운 사람들.. 그리운 얼굴들,, 그리운 시간들,, 그리운 마음들.. 인사동을 벗어나니.. 그리움에서도 벗어났습니다.

'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따뜻한 삶의이야기 / 용혜원  (0) 2008.12.18
옆모습 / 안도현  (0) 2008.12.15
완전한 사랑을 꿈꾸오니 / 최옥  (0) 2008.12.12
음악이 죽어 버린다면 / 이외수  (0) 2008.12.06
겨울나무  (0) 2008.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