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와 W에게

아들의 마음이...

리즈hk 2010. 1. 28. 11:30
집으로 가는 길 가볍게 걸어가고 싶다 석양 비낀 산길을 땅거미 속에 긴 그림자를 묻으면서 주머니에 두 손을 찌르고 콧노래 부르는 것도 좋을 게다 지나고 보면 한결같이 빛 바랜 수채화 같은 것 거리를 메우고 도시에 넘치던 함성도 물러서지 않으리라 굳게 잡았던 손들도 모두가 살갗에 묻은 가벼운 티끌 같은 것 수백 밤을 눈물로 새운 아픔도 가슴에 피로 새긴 증오도 가볍게 걸어가고 싶다 그것들 모두 땅거미 속에 묻으면서 내가 스쳐온 모든 것들을 묻으면서 마침내 나 스스로 그 속에 묻히면서 집으로 가는 석양 비낀 산길을 -신경림-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늘 가볍기만 할까? 아주 가끔은 질질끌면서 돌아가는 날도 있겠고,, 터벅거리며 돌아가는 날도 있을 것이고,, 두 어 걸음 걷다가 멈추어서는 날도 있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삶이 똑같지가 않겠지만.. 누구에게나 주어진 삶은 똑같다고 한다.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어제 비 내리는 날,,,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낸 후유증이 이제 나타나고 있지만.. 아이들 덕분에 미소지을 수,, 아니 환히 웃을 수 있는 날이었다. 오랫만에 아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었다. 녀석이 부르는 노래 가사에서 녀석의 마음과 함께 안고 있는 고민도 엿볼 수가 있었다. 내가 이해를 해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아직도 나에겐... 녀석들은 8년이나 되는 시간인데 말이다. 그 긴 세월을 내가 막을 수 있을까? 무엇이 그리 미안할까~?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왔다. 녀석이 노래를 부르는 사이에 엄마가 울었다는 것을 녀석이 알까~? 지금도,, 어김없이 같은 시간이면 걸려오는 전화에 대해 더 이상 잔소리가 나오질 않았다. 나도 힘이 빠져버린 것일까? 지친 것일까? 이해를 하고 있는 것일까? 받아들이려고 준비하고 있는 중일까? 모르겠다. 녀석의 마음을 노래 하나 듣고 다 알아버려... 나도 이렇게 힘이 다 빠져가고 있다. 나도 미안하다....... 녀석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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