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와 W에게

사랑하는 성집아~~

리즈hk 2010. 6. 12. 08:30

어제 너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참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이 했다.

틀린 말 안하고,, 틀린 행동 안하고,, 할 일 알아서 잘하는,,

딱 한가지만 빼고 별 흠잡을 구석이 없는 너였는데..

그 한가지로 나를 실망시켰고,, 맘 아프게 했고,,

그동안 벌어놓았던 네 점수를 다 잃어버릴 때도 있었다.

지금도 그 한가지는 여전히 진행형이고,, 과거형이 될 조짐은 보이질 않는다.

 

니가 어제 당당하게 이제는 인정하라고 하더라.

7년이나 되었다고,,,

헉~

 

내가 생각하고 있던 네가 아니더구나..

이제 엄마에게 충고도 곧잘 하는구나..

아직도 여전히 네 충고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는 안 되어있지만...

그래도 나름 고려는 하고 있다.

언제나 품안의 자식일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너는 이번 학기를 끝으로 졸업을 한다.

나는 여름에 사각모를 쓰는 줄 알았더니...

그래도 졸업은 내년 2월에 한단다.

켁~

이렇게 모르는 게 많은 엄마다

 

취직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지 않을텐데.. 여전히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어서 나름 안심이 되었다.

되면 가고 안되면 말면 된다는 식이 아니란 거,,

나는 혹시나 불안한 마음에 일단 가라고 했는데..

조목조목 따지는 것에 네 말이 맞더라.

그래서 니가 알아서 잘하기만을 기도하마~

처음엔 거기라도 가라고 했다가 네 얘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가면 안되는 거더라..

 

니가 굳이 고집하던 곳들 때문에.. 

상반기 대기업 공채에는 원서도 넣지 못한 것을 이제와서 후회를 하고 있었다.

난 그것만으로도 됐다고 본다.

대기업에는 지원을 안하겠다고 하고,, 실제로 그리하여서,,

내가 잠깐 너에게 까칠하게 반응했었잖아.

그래도 니 스스로 느끼고 인식을 하게 되니 그것 또한 고맙다.

 

 나는 생각한다.

그동안 네가 쑤욱 자란 것이라고,,

뭐가 중요하다는 것을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알아가면 되는 거다.

내가 지금 하나씩 알아가고 있듯이 말이다.

 

 

아들아~

엄마가 아들은 잘 키웠다고 누가 그러더라.

그러니 엄마는 너를 크게 대빵 크게 믿고 있다,

아무런 염려 안해도 되는거지~

널 믿고 아무런 염려도 안하고 있으니 이렇게 태평하게 보낼 수가 있지~

아니면 벌써 몇 번은 오르락 내리락 했을꺼다.

그러는 부모들이 어디 한 둘이더냐~~

 

미국으로 대학 보내놓고도 왔다갔다 하는 사람,,

한국으로 대학을 보내놓고도 적응을 못하여 북경으로 상해로 어학연수 보내는 사람,,

한국 대학에서 적응을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아이들 때문에 속상해 하는 엄마를 얼마나 많이 보았니?

중도에 포기 안하고 잘 견뎌주고,, 지금까지 와 준 것에 대해 너무도 감사한다.

 

4살에 홍콩에 가서 쭈욱 그곳에서 공부하다가 한국에서의 적응이 쉽지 않았을꺼라는 거,,

네 혼자서 힘들었을꺼라는 거 너무도 잘 알아서,,

마음 저 구석이 아릴 때가 많았는데...

너는 커다란 녀석으로 자라 내 앞에 우뚝 서 있구나~~

 

 

 

앞으로 더 큰 사람으로 자라주길 바란다.

사랑한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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