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야기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리즈hk
2007. 10. 21. 09:01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사람과 함께 있다 해도 다 허상일 뿐 완전한 반려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 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겠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 한 가슴 속살을 저며 놓는다 해도 수긍해야 할 일 어차피 수긍할 수밖에 없는 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 것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혼자가 주는 텅 빔 텅 빈 것의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라. 숭숭 구멍 뚫린 천장을 통해 바라 뵈는 밤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 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별들은 멀고 먼 거리. 시간이라 할 수 없는 수많은 세월 넘어 저 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혼자다. 가을날 길을 묻는 나그네처럼 텅 빈 수숫대처럼 온몸에 바람소릴 챙겨 놓고 떠나라 - 김재진- ...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많이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 세상살이 때문에...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기에... 암튼 이 말이 이 아침에 나를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