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야기
썩어야 사랑이지 / 박창기
리즈hk
2008. 11. 20. 00:01
썩어야 사랑이지 세상에 좋은 말도 많지만 사랑한다는 건 날마다 너를 위해 나를 죽이는 것 지고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드는 일인지 잘 알지 자존심 상하면 금방 토라지고 제 뜻에 맞지 않으면 짜증내는 너를 위해 내가 살아가는 길은 나를 죽여 썩지 않고는 이룰 수 없는 것 어찌 보면 바보 같은 짓이라고 여겨지지만 사랑하지 않고는 잠들 수 없다면 사랑하면서 스스로 썩는 것이 어쩌면 더 향기로운 아름다움일지도 몰라 함께 살아갈 수 없다는 것, 돋보이고 싶어하는 건 죄다 사랑하지 않는 거다 겨울 가뭄에 봄비 같은 사랑이라면 그 사랑 듬뿍 받아보고 싶은데. -박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