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2-08(수) 일기
오늘은 선교의 수호자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대사제 축일이다.
울 큰아들의 축일이기도 한 날이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은 1506년 스페인의 바스크 지방에서 태어났으며,
파리에서 수학하던 중 이냐시오 성인을 만나 함께 예수회를 창립하였다.
1537년 로마에서 사제품을 받은 그는 인도로 가서 선교했다.
그러다가 1549년 일본 규수의 가고시마에 상륙하여 일본의 첫 선교사가 되었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는 1552년 선교를 위해 중국으로 가던 중
광퉁의 산첸 섬에서 세상을 떠났다.
1622년에 시성되었으며, 비오 10세 교황은 그를 ‘선교의 수호자’로 선포하였다.
이렇게 적혀있다. 매일미사책 시작부에..
어쨌던 오늘 아침 아들을 만나러 고대앞으로 간다.
어제밤 녀석에게서 전화가 왔다.
본인이 홍콩에서 쭉~ 학교를 다닌 것을 증명해야하는데..
그 서류가 내가 있는 이 오피스텔에 있다고,,,
그래서 작은 녀석과 서랍을 뒤져 그 서류들을 찾았고,, 오늘 녀석에게 갖다주기로 했다.
이렇게 알아서 일을 만들어 주시네..
아마 녀석은 축일인줄도 모르고 있을 것이다.
녀석의 축일날에 녀석을 보는 것이 얼마만인지~?
엄만 미사 봉헌을 하려고 했는데.. 널 보는 것으로 감사해야겠다.
아뭏튼 이렇게 안배해주는 것에 감사한다.
두 녀석과 함께 조금 늦은 아침이 되겠지만,, 만나서 먹기로 했다.
12시에 수업이 있다니 그 전엔 헤어져야겠지~
그리고 서강대로 가서 둘째녀석의 등록포기 각서를 제출하고 올 예정이다.
무엇이 제대로 된 선택이었는지는 앞으로의 일이다.
녀석이 잘 적응을 하는 것에 비중을 두어야 하기에...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정신을 일도하고 있다.
세탁기엔 빨래 돌아가는 소리와,,
내가 글쓰는 타각타각 소리가 오늘은 편안함으로 다가오니 이 웬일인가~?
마음 먹기 달렸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가 보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참으로 귀한 일이다.
그런데 그 귀한 일인 그 시간이 고역인으로 만드는 사람이 있다.
어제 친구가 올려놓은 글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우리 주위에는 단지 몇 분을 마주했다는 이유만으로도
하루 종일 나를 우울하게하는 사람이 있다.
'우울하게 하는 사람'이란 표현은 너무 점잖다.
보다 적나라한 표현을 쓰자면 하루 종일 '재수 없게 만드는 사람'이다.
나에게 아무런 피해를 입히지도 않았다.
어떤 기분 나쁜 이야기를 한 적도 없다.
그저 단지 내 앞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괴롭게 만드는 사람이다.
물론 이런 사람은 대부분 알고 보면 무척 좋은 사람이다.
그러나 이유 없이 남에게 기피대상이 되는 사람이다.
무척 불행한 사람이다.
정서공유의 기술이 없는 까닭이다.
그 고역을 주는 사람은......
위의 글에서처럼 정서공유를 하지 못한 까닭이 아닐까 싶다.
나는 타인에게 어떤 느낌을 주는 사람인가~?
오늘 곰곰 되씹어 봐야겠다.
혹,, 기피대상이 되는 `재수없는 사람`은 아닐까~? 사뭇 염려된다.
모두에겐 모두의 개성이 있다.
그러나 그 개성은 빛을 발할 수 있는 곳에서나 드러내야 한다.
아무곳에서나 개성을 드러내는 것은..
주변을 황당하게 할 뿐이다.
친구가 준 글이..
아들의 축일이..
나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
그래서 고맙다.
감사한다.
비록 맘 저아래 깔린 일들이 나를 붙잡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장미꽃 색깔이 무엇일까~?
울 단원들은 잘 지내는지~?
궁금한 수요일이다.
날이 흐리지만..
마음은 반짝반짝거리길 바라면서,,
오시는 모두분들께 이렇게 인사합니다.
해모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