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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09(목) 일기

리즈hk 2009. 12. 10. 08:39

흐려진 강물이 다시 맑아지려면 한참을 그냥 가만히 흐르게 두어야한다.

사람의 마음도 강물처럼 탁해졌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예전처럼 맑아질 수 있을까?

 

한번 받은 고통이나..

오래된 아픈 상처로

살아가는 내내 그 삶이 아파지고. 아프고..

현실을 살아가는 일을 조작,, 계획하고,,

그것에 억매여서 결국은 자신은 물론 타인의 삶까지도 흔들어버리는,,, 

이 모든 것이 어쩌면 삐뚤어진 집착 때문은 아닐런지~~??

...

어제 영화 `백야행`을 보고 느낀거다.

더불어~~

사랑이 깊어지면 집착이라고 한다는데~

나에겐 이런 삐뚤어진 집착은 없는지? 점검이라는 것을 해 봐야겠단 생각을 잠시했다.

 

 

오랫만에 밤새 친구와 수다를 떨었다.

비록 전화선을 통한 것이었지만..

그간 있었던 일들과 또 지난 일들까지 반추해내서 즐거워하기도 하고,, 그리워하기도 했다.

아이의 앞길을 염려하고,, 그래서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얘기까지...

그니와 내가 나눌수 있는 이야기의 끝은 늘 그렇다.

슬리퍼 신고,,, 아파트 앞에서 만나,,

저녁도 먹고,, 이야기 삼매경에 빠지기도 했던 그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친다는,..

그때 왜 좀 더 열심히,, 더 즐겁게 즐기며 지내지 못했나~? 하고 반성했다. 이제와서,,,

 

삶이란 늘 그런식이다.

지나고 나면 그것이 행복했던 일이라고,,

그래도 그때가 좋았다고,,

그래서 지금 살아가는 기운을 얻는다고,,

그 기운으로 앞으로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고,,

,,

,,,

그렇게 말한다. 우린,,

아니 누구나 다 그럴 것이다.

 

 

비가 온다.

어제 밤에도 내렸는데.. 아침 역시 내리고 있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

잠시 밖을 내다볼까?

 

일기를 쓰다.. 주변 정리를 하다.. 전화를 받다.. 보니 시간이 훌쩍갔다. 방심은 금물이다.

내 삶도 이렇게 어수선해져서 맘에 안드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즐거운 추억같은 일들이 있기에 살아간다고 하니까..

열심히 그 꼬리를 붙들고 지내보자~

그 꼬리가 자라서 나를 받쳐줄 거목이 될지~

잘리는 콩나무 줄기가 될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여행용 가방을 꺼내어 짐을 꾸리자~

그래야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나올테니까.. 말이다.

 

일은 산재해있고,,

일은 하기싫고,,

나는 정말 무엇이 하고 싶은가?

하겠다고 맘 먹은 것들은 중간에 시들해지고 만다.

시들만 해지면 되는데.. 다른 일까지 영향을 받게 만든다.

그래서 하기 싫다느니.. 할 수 없다느니 하는 소리가 나온다.

 

엄마에 이어,, 젬마언니에 이어,,,

또 같은 소리를 들었다.

내 재능을 살려보란다. ???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잘라는 말했지만...

언젠가 그런 날이 올꺼라는 생각조차 안하지만...

듣기에 나쁘지 않았다.

 

이렇게 기운나게 해 주는 말이 있다.

그것은 개개인이 다를 것이다.

어떤 말을 들을 때 기분이 좋아지고 업~ 되는지?

그것을 알 수 있는 재주가 있다면 참 좋겠다 싶다.

그러다 이런 생각을 한다.

고운말,, 예쁜 말을 한다는 것으로 이미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상대의 비유나 기분을 맞추기 위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이면 누구나가 기운이 나고 기분이 좋아질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상대의 비유나 기분을 맞추기 위해서 하는 말에는

진정성이 없으니까

진실이 아니란 것을 누구나 쉽게 느끼고 알 수 있다는 얘기다.

 

 

나의 달란트가 무엇인지?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지금 이 늦은 나이에도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는지?

곰곰 생각해보아야겠다.

 

그것이 설령 실현 불가능한 일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잠시 외출을 할 것이고,,

사야 할 것들을 사러 나갔다 와야 하고,,

집안 챙기는 일을 조금해야 할 듯 싶다.

핑계지만 비가 오니 다 팽개치고 싶기도 하다.

ㅎㅎㅎ

 

이렇게 잠시 비운다는 일에 귀찮음으로 다가오는 것들이 있다.

집에 올 사람도 없는데... 정리는 무슨~~ 하니까..

"언제나 다녀가는 분이 계시는데.." 하셨던 그레고리오신부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그래서 집안 정돈을 신경을 쓰곤 했었는데...

요즘 다시금 도루묵이 되어버렸는데.. 딱 때맞추어 그 말이 떠오르는 것을 보면,,,

아직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모양이다.

이렇게 저버리고 살아도 말이다.

문득,, 문득.,, 저 아래 어느 구석에 박혀있는 것들의 꿈틀거림은 아주 아주 가끔씩 느끼게 된다.

그 꿈틀거림 덕에 지탱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잠시 고마움을 느끼며,,,

 

 

여러분의 기운을 업~ 되게 만드는 말은 어떤 것일까요?

내가 원하는대로 상대에게 해 주면 그것이 최상이라고 하던데...

주변에 계신분들께,, 어때요?

 

비가옵니다.

여러분이 계신 곳은 어떤 날씨인가요?

날씨에 상관없이 뽀송뽀송한 날 되기를 바랍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