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싶더라 묻고 싶더라 먼곳에 너는 어떠하냐고 마음으로 그리기만 해놓고 오래전에 그 모습만 떠올리며 창가를 스치는 바람에 나서 이따금 서러운 마음으로 핼쓱해지는 기억처럼 이쯤에서 불쑥 만나지던지 어깨를 스치며 지나쳐 지든지 강물에 내려앉아 은빛 표정으로 반짝여 주던지 오래전 부.. 시 이야기 2013.04.14
전할 수 없는 사랑 - 정유찬 전할 수 없는 사랑 - 정유찬 그런 사랑이 있다 전하고 싶어도 전할 수 없는 사랑 만나고 말하고 만지면서도 전할 수 없는 사랑이 있다 오감을 지나 육감을 통해서만 전해지는 침묵의 언어 오직 그대가 완전히 열려 있을 때 스스로 느껴지는 사랑 그런 하늘의 사랑이 있다 그 사랑을 간절히 .. 시 이야기 2013.03.03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 이외수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울지 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 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 바람이 차다고 고단한 잠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고 집으로 되돌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산다는 건 만만치 않을 거라네 .. 시 이야기 2013.01.26
내 모든 것 그대에게 주었으므로 내 모든 것 그대에게 주었으므로 내 슬픈 사랑아 내 가진 것은 아무 것도 없네 내 가진 것은 빈손뿐 더 이상 그대에게 줄 것은 아무것도 없네 세상 모든 것이 나의 소유가 된다 하더라도 결코 그대 하나 가진 것만 못한데 내 슬픈 사랑아 내 모든 것 그대에게 주었으므로 더 이상 그대에게 .. 시 이야기 2012.12.02
가구 / 도종환 가구 아내와 나는 자기 자리에 놓여있다. 장롱이 그렇듯이 오래 묵은 습관들을 담은 채 각자 어두워질 때까지 앉아 일을 하곤 한다. 어쩌다 내가 아내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내의 몸에서는 삐이걱 하는 소리가 난다. 나는 아내의 몸속에서 무언가를 찾다가 무엇을 찾으러 왔는지 잊어버.. 시 이야기 2012.11.21
늘 이만큼의 거리를 두고 / 이정하 늘 이만큼의 거리를 두고 늘 이만큼의 거리를 두고 당신곁에 서 있습니다 늘 이만큼의 거리를 두고 당신의 행복을 빌어줍니다. 당신 생각하는 내 마음이 깊어져 집착으로 얼룩지지 않도록 내 간절한 그리움도 그만큼의 거리를 남겨둡니다 그러니 다음세상 당신을 만난다면 그 누구에게.. 시 이야기 2012.11.07
그대 어디서 오고 있는가 / 이정하 그대 어디서 오고 있는가 어디서 오기에 이토록 오래 걸리는가 어리석고 어리석은게 사랑이다 오는 길만 제대로 알려줬더라면 이렇게 서로 안타까워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그대... 어디서 오고 있는가 오는 길을 모르기에 마중을 나갈 수 없다. - 이정하- 시 이야기 2012.11.07
거리 / 백창우 거리 너는 모를거다 때때로 내 가슴에 큰 소나기 쏟아져 내 삶을 온통 적시는 것을 어디론가 멀리 떠나가 꿈도 없는 긴 잠 속에 며칠이고 나를 눕히고 싶다 너는 모를거다 때때로 내 가슴에 큰 바람 몰아쳐 내 눈과 귀를 멀게 하는 것을 아무도 없는 어둠 한구석 찬 벽에 등 기대 앉아 새벽.. 시 이야기 2012.09.06
안부 / 김시천 안부 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어딘가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그럴 사람이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사람 속에 묻혀 살면서 사람이 목마른 이 팍팍한 세상에 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어준다는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 시 이야기 2012.09.06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서늘한 기운에 옷깃을 여미며 고즈넉한 찻집에 앉아 화려하지 않는 코스모스처럼 풋풋한 가을 향기가 어울리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차 한잔을 마주하며 말없이 눈빛만 바라보아도 행복의 미소가 절로 샘솟는 .. 시 이야기 2012.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