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이유 / 이정하 떠나는 이유 떠나는 사람에겐 떠나는 이유가 있다 왜 떠나는가 묻지 말라 그대와 나 사이에 간격이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 묻지 말라 괴로움의 몫이다 -이정하- 가까워 진다는 것은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다 . 그것은 상대가 나와 다른 사람임을 인정하고 그의 감정과 생각과 생활방식 모두를.. 시 이야기 2011.09.04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사랑한다는 말 차마 건네지 못하고 삽니다 사랑한다는 그 말 끝까지 감당할 수 없기 때문 모진 마음 내게 있어도 모진 말 차마 못하고 삽니다 나도 모진 말 남들한테 들으면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기 때문 외롭고 슬픈 마음 내게 있어도 외롭고 슬.. 시 이야기 2011.08.30
가까움 느끼기 ... 용혜원 외 2 가까움 느끼기 ... 용혜원 끝도 알 수 없고 크기도 알 수 없이 커가는 그리움에 심장이 터질 것만 같습니다. 늘 마주친다고 서로가 가까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삶을 살다보면 왠지 느낌이 좋고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고 늘 그리움으로 목덜미를 간지럽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가까움을 느끼려면 모든 껍.. 시 이야기 2011.07.18
줄 긋기 줄 긋기 10년이 지나서 그 시집을 펼치니 책의 곳곳에 밑줄이 그어져 있다 어떤 이는 노란 색연필로 끊길 듯 흐리게 밑줄을 치고 내가 아는 어떤 이는 자를 대고 반듯하게 줄을 긋는데 어떤 은밀한 문장과 낱말 아래 내 몸은 깊숙히 숨어들었던 것일까 지난 10년 들쭉날쭉 밑줄 그인 곳 훑으며 행간을 건.. 시 이야기 2011.07.10
엄마 / 정채봉 엄마 꽃은 피었다 말없이 지는데 솔바람은 불었다가 간간이 끊어지는데 맨발로 살며시 운주사 산등성이에 누워 계시는 와불님의 팔을 베고 겨드랑이에 누워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엄마 -정채봉- 시 이야기 2011.07.10
비 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며 비 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며 내 마음을 통째로 그리움에 빠뜨려 버리는 궂은비가 하루 종일 내리고 있습니다 굵은 빗방울이 창을두드리고 부딪치니 외로워지는 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비 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면 그리움마저 애잔하게 빗물과 함께 흘러내려 나만 홀로 외롭게 남아 있습니다 쏟아지는 .. 시 이야기 2011.06.26
오월의 길 위엔 / 유승희 오월의 길 위엔 연둣빛이 파랗게 물들어가는 오월의 길 위엔 언제나 변함없이 당신이 서 계십니다 파삭하게 야윈 가슴골 켜켜이 아릿아릿한 아픔으로 콕콕 쑤셔 댔던 나이만 먹은 철없는 늙은 딸년이 조금이라도 빨리 보고 싶어 골목 어귀에 나와 계시던 어머니 돌아가는 길엔 차 길 까지 배웅하시며 .. 시 이야기 2011.05.08
그리움이 가득한 날은 / 용혜원 그리움이 가득한 날은 네 모습이 내 마음을 움켜쥐고 마구 흔들어놓아 그리움이 가득한 날은 외로움이 더 몰아쳐온다 서러움에 눈물이 흐르고 마음의 갈피마다 사랑의 꽃잎이 피어난다 금방이라도 너를 만나 가슴 맞비비며 사랑을 나눌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아득한 고독의 벼랑으로 한없이 떨어져버.. 시 이야기 2011.05.03
비 / 이정하 비 그대 소나기 같은 사람이여, 슬쩍 지나쳐놓고 다른 데 가 있으니 나는 어쩌란 말이냐. 이미 내 몸은 흠뻑 젖었는데 그대 가랑비 같은 사람이여, 오지 않는 듯 다가와 모른 척하니 나는 어쩌란 말이냐, 이미 내 마음까지 젖어 있는데 -이정하- 시 이야기 2011.05.02
사람 / 송해월 사람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 때때로 가슴을 다 비워 낸 것처럼 한없이 헛헛하고 참으로 쓸쓸한 일이지 사람이 사람의 마음 한 쪽 얻어내는 일 그 또한 외롭고 참으로 쓸쓸한 일이지 어느 순간엔가는 모든 게 한 순간에 부질없어지고 말아도 그래도 사람은 사람을 찾고 사람은 사람의 사랑에 목숨 .. 시 이야기 2011.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