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하늘을 보아 / 박노해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만 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가는 것은 네가 꽃피워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보일때는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 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 .. 시 이야기 2011.03.06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 한용운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 시 이야기 2011.03.06
내 안에서 크는 산 ... 이해인 내 안에서 크는 산 좋아하면 할수록 산은 조금씩 더 내 안에서 크고 있다 엄마 한번 불러 보고 하느님 한번 불러 보고 친구의 이름도 더러 부르면서 산에 오르는 날이 많아질수록 나는 조금씩 산을 닮아 가는 것일까? 하늘과 바다를 가까이 두고 산처럼 높이 솟아오르고 싶은 걸 보면 산처럼 많은 말을 .. 시 이야기 2011.03.05
기대어 울수 있는 한 가슴 / 이정하 기대어 울수 있는 한 가슴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 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필요한것임을 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 더욱 필요한 것임을 그대를 만나고서부터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대여 지금 어디 있는가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말도 못 할 만큼 그.. 시 이야기 2011.03.03
우리 보고 싶으면 만나자 / 용혜원 그리움이 마음의 모통이에서 눈물이 고이도록 번져나가면 간절한 맘 잔뜩 쌓아놓지 말고 망설임의 골목을 지나 우리 보고 싶으면 만나자 무슨 사연이 그리 많아 무슨 곡절이 그리 많아 끈적끈적 달라붙는 보고픈 마음을 근근이 막아놓는가 그렇게 고민하지 말고 애타는 마음에 상처만 만들지 말고 우.. 시 이야기 2011.02.01
희망 삶은 지푸라기 한올 붙잡고 절벽을 기어오르는 등반 운동이다. 양파처럼 얼얼한 우리들의 삶 벗겨지는 것은 무릎만이 아니다 아직 떨어지지 않은 능금의 겉 살점 위에서 삐에로처럼 곡예를 하는 오늘이란 시간들 잃은 것은 무엇인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 답답한 숨통에 강 건너에서 불어온 한줌의 바.. 시 이야기 2011.01.30
결혼도 때로는 외로운 것이다 / 정호승 결혼도 때로는 외로운 것이다 만남에 대하여 진정으로 기도해온 사람과 결혼하라 봄날 들녘에 나가 쑥과 냉이를 캐어본 추억이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된장을 풀어 쑥국을 끓이고 스스로 기뻐할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일주일 동안 야근을 하느라 미처 채 깎지 못한 손톱을 다정스레 깎아주는 사람.. 시 이야기 2011.01.25
사람이 그리운 날에 / 배은미 사람이 그리운 날에 / 배은미 내가 뭘 하고 살아도 살 부빌 언덕 하나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람 또한 뭘 하는 사람이어도 좋고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아프면 약 사들고 와 줄줄 알고 힘이 드는 날엔 와서 술 한잔 하자고 말할 줄 아는 그런 든든한 언덕 하나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시 이야기 2011.01.23
집으로 가는 길 집으로 가는 길 가볍게 걸어가고 싶다 석양 비낀 산길을 땅거미 속에 긴 그림자를 묻으면서 주머니에 두 손을 찌르고 콧노래 부르는 것도 좋을 게다 지나고 보면 한결같이 빛 바랜 수채화 같은 것 거리를 메우고 도시에 넘치던 함성도 물러서지 않으리라 굳게 잡았던 손들도 모두가 살갗에 묻은 가벼.. 시 이야기 2011.01.21
너에게 나는 / 강재현 너에게 나는 너에게 나는 비오는 날 생각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 비 그칠 때까지 너의 외로움 옆에 조용히 앉아 따뜻한 물을 함께 끓여 마실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너에게 나는 눈오는 날 생각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 눈 다 마를 때까지 너의 고독 옆에서 말없는 눈사람이 되어 서 있는 사람.. 시 이야기 2011.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