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국수가 먹고 싶다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 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 시 이야기 2011.04.14
어떤 편지 / 도종환 어떤 편지 진실로 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자만이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진실로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자만이 한 사람의 아픔도 외면하지 않습니다. 당신을 처음 만난 그 숲의 나무들이 시들고 눈발이 몇 번씩 쌓이고 녹는 동안 나는 한 번도 당신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내가 당신.. 시 이야기 2011.04.13
누구나 삶안에 가시 하나쯤 박혀 있다 누구나 삶안에 가시 하나쯤 박혀 있다 삶은 너와 나 사연이 쌓여 계절을 이룬다 나만 아픈 것이 아니고 너도 아프고 생은 그런 것이리라 가슴의 생체기 가시가 박혀 아픔을 느끼지만 누구나 삶 안에 가시 하나쯤 박혀 있다 깊이를 모를 뿐 우리네 삶은 박힌 가시 하나씩 뽑으면서 사는 것이리라 사랑, .. 시 이야기 2011.03.30
바람생각 / 이정하 바람생각 바람은 왜 부는지 묻지 않고 분다.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 묻지 않고 그저 몸을 내맡길 뿐이다.. 내 그대를 사랑함에도 별다른 이유가 없다. 그저 좋으니 사랑할밖에. 그저 사랑스러우니 사랑할밖에. 그러니 그대 내게, 왜 사랑하는가 묻지 마라. 어떻게 할 건가도 묻지 말고 그저 흘러가.. 시 이야기 2011.03.26
그저 그립습니다 그저 그립습니다 나의 밤은 당신의 낮 나의 낮은 당신의 밤 세월을 이렇게 하루 앞서 사는 나의 세월 그만큼 인생이라는 세월을 당신 보다 먼저 살아가는 세월이여서 세상의 쓰라린 맛을 먼저 맛보고 지나가는 세월이지만 당신에게 전할 말이란 말 한마디 뿐이옵니다 그저 그립습니다 세상엔 천둥 벼.. 시 이야기 2011.03.22
아무도 없네요 아무도 없네요 아무도 없네요 내 편이 되어서 싸워 줄 사람도 울어 줄 사람도 갈곳도 없네요 가슴 답답할 때 편안하게 찾아가 소리 내 울고도 싶은데 숨을 곳도 없네요 헐떡이며 사는 인생 지쳐서 아무도 없는 곳에 숨고도 싶은데 팔자겠지 눈물을 찍어내지만 가슴이 너무나 슬프네요 혼자라서요 . -강.. 시 이야기 2011.03.18
존재의 쓸쓸함 존재의 쓸쓸함 관절마다 삐걱대다가 골수에 사무치는 시간의 흐느낌 방치되어 주야로 흘러가는 존재의 서러운 의미에서 아직도 살아 있는 찬연한 슬픈 사랑의 기억들이 이미 종료된 과거로 매몰되어 쓸쓸한 잔상으로 남았을 때 어눌한 오답만 가득하여 오류 보고에 휘청거리다가 패닉 상태에 다다른.. 시 이야기 2011.03.16
사람들이 자꾸 묻습니다. 행복하냐고... / 이해인 사람들이 자꾸 묻습니다. 행복하냐고... 저울에 행복을 달면 불행과 행복이 반반이면 저울이 움직이지 않지만 불행 49% 행복 51% 면 저울이 행복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행복의 조건엔 이처럼 많은 것이 필요없습니다. 우리 삶에서 단 1%만 더 가지면 행복한 겁니다. 약간의 좋은 것 1%... 우리의 삶에서 아무.. 시 이야기 2011.03.12
봄과 같은 사람 [12-03-11(토) 일기를 대신하며,,,] 봄과 같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 본다. 그는 아마도 늘 희망하는 사람, 기뻐하는 사람, 따뜻한 사람, 친절한 사람, 명랑한 사람, 온유한 사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고마워 할 줄아는 사람, 창조적인 사람, 긍정적인 사람일 것이다.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고 불평하기 전에 우선 그 안에 .. 시 이야기 2011.03.12
그대가 지독히도 그리운 날 / 이정하 그대가 지독히도 그리운 날 가까운 곳에 있더라도 늘 아주 먼곳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 그 사람도 지금쯤 내리는 저 비를 보고 있을는지. 내가 그리워하는 것처럼 그 또한 나를 그리워하고 있을는지. 설마 그럴 것 같지는 않아 나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듭니다. 내리는 비는 내 마음을 더욱 쓸쓸.. 시 이야기 2011.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