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이야기

세월아, 너도 아프냐 나도 아프다 나를 더 아프게 해라

리즈hk 2011. 10. 1. 20:14
세월아, 너도 아프냐 나도 아프다 나를 더 아프게 해라 오래된 꿈과 비밀을 간직한 부드러운 사람이고 싶어 부드러움은 망가진 것을 소생시킬 마지막 에너지라 믿어 밥, 사랑, 아이.. 부드러운 언어만으로도 눈부시다 삶이라는 물병이 단단해 보여도 금세 자루같이 늘어지고 얼마나 쉽게 뭉개지는지 그래서 위험해, 그래서 흥미진진하지 황혼 속에선 나는 남자도 여자도 아닌 일만 오천 년 전 라스코 동굴 벽화의 검은 황소다 황소를 그린 자의 마음이다 생존의 서러움이 득실거리는, 풍요를 기원하는 심정 막 희망의 빈민굴에서 빠져나온 사람이 있어 으리으리한 디지털 인간, 상추 한 잎만한 사람, 별게 아녔어 다들 부서지기 쉬운 밥그릇을 싣고 어디로 갈지 몰라 헤맨다 행복, 그게 뭔데? ......카푸치노 거품 같은 것 누군가 명품, 성형수술, 다이어트에 빠지는 동안 너는 죽음보다 깊은 외로움에 빠지거나 연애 골짜기에 빠지거나 독서에 빠질 거야 나는 유통기한이 없는 시의 마력에 빠져 천 년 후에도 다시 튼튼한 한국 여성으로 태어날 거야 너도 아프냐 나도 아프다 나를 더 아프게 해라 이렇게 되뇌며 언어의 엽총을 겨냥할 거야 너도 환장하겠니 나도 환장하겠다 뭔가 사무치는 게 있어야겠어 해방감을 주는 거 징 하게 눈물 나는 거 신현림 시집 '해질녘에 아픈 사람'에서 행복은 찾는 게 아니다. 공장에서 만드는 물건처럼 이미 만들어져 있는게 아니므로,, 그러니까 행복은 스스로 혹은 둘이나 모두 함께 만들어 가고 이루어가는 것이다. '절대로 나는 어떠어떠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맹세를 할만큼 완벽하지 못하다. 그래서 끝까지.. 영원히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살아숨쉬는 동안만이라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내가 내 입으로 뱉은 말을 실천할 수 있고,, 그러한 모습으로 살수 있었으면 싶다. 큰 바램이다. 적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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