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이야기

원고 청탁 글^^*

리즈hk 2006. 6. 12. 18:22

 

 

 

 

홍콩에 살면서 항공우편이 아닌데

한글이 적힌 편지를 받는 일이 드물어..

내심 걱정을 하며 성당에서 온 편지를 열었습니다.

`원고청탁`을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모른 척 해 버릴까~?

아님 못한다고 오리발을 내밀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도 나에게 주어진 일이니 만큼

미흡하나마 글을 써 보내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

 

 

솔직히 고백하면..

일주일에 두 번(레지오와 주일미사) 정도 성당엘 갔습니다.

요즘은 시간을 내어 성당으로 달려가는 저를 봅니다.

 

두 어번이 서 너번으로 바뀌니..

힘이 드는 건 사실인데..

행복하다고 해야 하나요~?

 

참 기쁩니다.

기쁨을 느끼는 거 참 오랫만이거든요~
성당엘 나와서.,

 

커피 한 잔에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말씀 한 줄에 행복을 느낄 수 있음에 얼마나 감사한지요.

 

지난 5월12일 금요일 첫 `침묵 기도`가  끝나고 전화기를 켜자..

아오스딩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대뜸 "무슨 좋은 일 있냐~?"합니다.

"아니"라고 대답했지요~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기분이 계속 좋아지고 있는 겁니다~

자매님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도 그것을 느꼈습니다.

 

침묵기도를 하면서 자꾸 딴 생각이 나서 혼란스러웠는데..

끝나고 난 제 목소리가 좋은 일 있는 사람 목소리가 되었고..

제 기분도 이유없이 좋아지는데..

계속하지 않은 이유가 없습니다.

 

언젠가는 딴 생각 없이 온전히 드리는 기도가 되겠지요~

 

그래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도 이 `침묵기도`에 함께하지 않으시겠어요~?

 

 

 

 

지난 수요일..

숙제하는 마음으로 주보 담당에게 이 글을 보냈습니다.

 

마음이 크게 동하지 않으니..

정성을 다하지 않은 모습이 역력히 보입니다.

그나마 숙제를 했다는 사실만으로 제게 후한 점수를 줍니다.

 

 

자신이 맡은 일을 충실히 한다는 것은..

사후 관리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작위로 편지를 보내고..

글을 보내오면 글을 주보에 내고..

안 보내오면 그것으로 끝인 그런 행정~?

 

리즈는 맘에 안듭니다.

 

누군가를 선정해서 원고 청탁을 했다면..

책임을 다해 글을 쓸 수 있는 분위기나

꼭 써야 된다는 그런 마음을 가지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성의로 글을 써서 보냈건,,

장난처럼 글을 써서 보냈든지간에..

글을 받았으면 받았다는 답장 한 줄 정도 보내주어야 하는 게 담당자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잘 받았다는 글을 보내주면 담당자의 자존심에 금이 가는 일인지..?

묻고 싶습니다.

그것이 책임있는 담당자의 모습이라 생각이 되어집니다.

 

아직도 묵묵부답이니 걱정이 됩니다.

제대로 배달이 되었나? 하구요~

 

 

맡고 있는 자리는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는 자리가 아니고..

봉사하는 자리인데...

자신의 어깨에 힘을 실어주는 자리가 되고 마니~~

 

 

그래서~

선뜻 무엇을 하라고 맡기면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그 받아들일 수 없음에 대한 변명을 이렇게 주절거리며 늘어놓고 있는 중입니다.

 

이렇게 다른 일까지 끌고와서 말입니다.

비겁하게도~

 

나 역시 진정한 봉사는 뒷전이고~

내 어깨에 날개하나 단 듯~

그렇게 안아무인으로 설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와 같은 꼴불견의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내가 순명하지 못하는 이유는 많이 있습니다.

그것이 나의 상처일 수도 있습니다.

 

 

 

 

글을 보냈다는 것만으로..

 내 할 일은 했다는 자부심을 가지렵니다.

요것도 교만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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