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이야기

아빌라의 데레사와 함께 하는 30일 묵상(7일째)[2월12일]

리즈hk 2008. 2. 12. 09:16

 

하루를 열며

 

 

스스로 겸손하다고 믿는 사람들처럼

하느님 앞에서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을 이끄시는 분이 호의를 베풀 때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면

당신은 겸손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그분의 특별한 배려를 받을 만한

가치가 전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호의를 받아들여 기뻐한다면

당신은 겸손합니다.

천상과 지상의 왕권을 지닌

귀한 분들이 집에 오시어

호의를 베풀며 사귀고 싶어한다면

훌륭한 겸손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제가 겸손하다면

그들과 머무르지 않고

선물도 받지 않은 채

내버려둘 것입니다.

그들이 저에게 말을 걸면서

원하는 바를 청하라고 한다면

훌륭한 겸손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제가 겸손하다면

가난한 그대로 있기를 좋아하고

그들을 떠나게 하여

저에게 결단력이 없다고

생각하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겸손과는

상대하지 마십시오.

하느님을 아버지나 어머니, 형제 자매,

주인이나 배우자처럼

생각하고 대화하십시오.

때로는 이런 방법으로

때로는 저런 방법으로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기쁘게 하는 법을

가르쳐 주실 것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허락을 구하여 영혼의 배우자와 대화하십시오.

주님이 우리 안에 계시며

그분의 현존을 늘 인식해야 한다는

진리를 깨닫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잊지 마십시오.

 

 

 

온 종 일

 

 

하느님 앞에서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Do not be bashful with God.

 

 

 

 

 하루를 마치며

 

 

주님, 그 어떤 것도

이 밤의 고요를 깨뜨리지 못하며

제가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당신이 저와 함께 계시고

제가 당신과 함께 있으니

당신의 현존 앞에서

부끄러워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그보다는 확신과 신뢰와 사랑으로

당신과 대화하게 해주십시오.

당신은 제 아버지요 어머니이며,

형제 자매이고

저의 주인이며 배우자이시니

당신을 기쁘게 하는 길이 무엇인지

제가 무엇을 해야

당신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지

가르쳐 주십시오.

비록 그럴 자격조차 없지만

겸손하게 청하오니

이 밤을 당신 사랑의 선물과

당신으로 채워주십시오.

하느님, 제가 당신을 소유한다면

저는 아쉬울 것이 없습니다.

당신 홀로 모든 것을 채워주십니다.

 

 ...

 

당신이 제 안에..

제 곁에 있음을 너무도 자주 잊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의심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당신이 내 안에 있음을 온전히 믿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