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남는 이야기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강세형

리즈hk 2012. 8. 23. 07:45
이젠 울고 떼쓰고 그런게 통하지 않는 나이가 됐다는 걸 다 알면서도 그러고 싶어 질 때가 있다. 누군가에게 맘껏 어리광 부리고 싶어질 때. 나이를 아무리 많이 먹어도 늘 어른인 척 꼿꼿하게 서 있기엔 우리의 삶이 그렇게 만만치만은 않으니까.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강세형 외출할 때 좌석버스를 타고 있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저 관람객이 되어 창밖을 보면 됩니다. 창 밖으로 흘러가는 풍경. 시시각각 모습을 바꿔가는 흰 구름. 잠시 기분 좋은 단잠에 이끌리는 재미. 인생이 참 느리게 가는 기분이에요. 아마도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어서인가 봐요. 수첩에 할 일을 체크하고, 신문도 보고, 신세진 친구가 생각나면 감사전화도 하고. 그 짧은 30분 동안 참 많은 것을 합니다. 언젠가 버스 안에서 읽은 책에서 보니 중요한 건 메모를 해 집 안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라는군요. 아니면 호주머니에 넣어두던지요. 나도 책에 줄 친 대목에 주문을 걸고 메모를 했습니다. 「매일 목표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매일 더 강해지고 있다. 내가 믿기만 한다면, 나는 그것을 해낼 수 있다.」 주문을 걸면 신념이 생기지요. 집 앞 정류장에 도착했네요. 버스에서 적은 메모를 집 안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놨어요. 이젠 더위도 견딜 만해졌죠. 초가을엔 더 멋진 우리가 될 거라 기대합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 신현림 사랑은 결심이죠. 내가 사랑하려고 한 사람이니 뭐든 감싸안고 가는 것. 나 혼자서 숨 쉬기 힘들 때가 많았는데 곁에 있어줘서 고맙죠. 비로소 안심이 돼요. 비 오거나 눈 오는 날엔 카페라테가 감미롭잖아요. 같이 마셔보세요. 아, 푸르고 촉촉한 바다냄새. 바다 같은 그가 있어 참 좋을 거예요. 눈 내리고 꽃이 피면 그 풍경을 함께 구경하세요. 체온이 느껴지면 내가 살아 있구나 하고 깨달을 거예요. 살며시 손을 잡아보세요. 손잡고 있을 때 천천히 말하고, 마주볼 때는 지그시 바라보고, 말없이 있어보세요. 서로가 좀 더 가깝게 느껴질 거예요.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 신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