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야기

존재, 그 순간 외

리즈hk 2006. 5. 19. 01:11

 

 

 

존재, 그 순간


-조 병화-


정적이라는 말이 있다

안개에 가물거리는 먼 그리움

떨어져 있는 혼자들을 말하는 거다


신비라는 말이 있다

잊었던 먼 사람이, 문득

눈앞에 아롱거리는 걸 말하는 거다


하늘에, 산에, 골짜기에, 호수에

넘실거리는 이 아름다움

머지않아 내가 두고 가려니

아, 사랑아, 그리움아.

 

 

 

 

 

 

존재의 빛

 

 

-김후란- 

 

 


   
새벽별을 지켜본다

사람들아

서로 기댈 어깨가 그립구나



적막한 이 시간

깨끗한 돌 계단 틈에

어쩌다 작은 풀꽃

놀라움이듯



하나의 목숨

존재의 빛

모든 생의 몸짓이

소중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