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그
순간
-조 병화-
정적이라는 말이 있다
안개에 가물거리는 먼 그리움
떨어져
있는 혼자들을 말하는 거다
신비라는 말이 있다
잊었던 먼 사람이, 문득
눈앞에 아롱거리는 걸
말하는 거다
하늘에, 산에, 골짜기에, 호수에
넘실거리는 이 아름다움
머지않아 내가 두고
가려니
아, 사랑아, 그리움아.
존재의 빛
-김후란-
새벽별을
지켜본다
사람들아
서로 기댈 어깨가 그립구나
적막한 이 시간
깨끗한 돌 계단
틈에
어쩌다 작은 풀꽃
놀라움이듯
하나의 목숨
존재의 빛
모든 생의
몸짓이
소중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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