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백발을 흩날리며 하루 수십장씩 스케치를 하는
재불화가 정기호 화백이 서울 경운동 한국고미술협회 전시관에서 작품전을 열고 있다.
12년 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간 정화백은 생토노레 거리에 위치한 갤러리아쿠 전속화가로
15회가 넘는 전시회를 가지며 이름을 떨치고 있다.
이번 초대전에 동서양의 문화가 융합된 밝고 환상적인 유화 70여점을 출품했다.
젊은 시절 수많은 난관을 겪었으나
근래들어 정 화백의 작품은 갈수록 화폭이 역동적이면서 생명력이 꿈틀대는 것이 특징
알록달록한 원색으로 태양, 바다, 여인을 등장시킨 그림은
마치 어린 아이가 욕심없이 그린 천진난만한 그림같다.
그래서 전시 부제에도 ‘놀이적 세계’라는 말이 꼭 들어간다.
곡선과 직선이 조화를 이루고,
동화 속 상상의 세계처럼 펼쳐지는 리드미컬한 화면은 노화백의 꾸밈없고,
긍정적인 세계관을 즐겁게 보여준다.
파리 갤러리아쿠에서 정화백의 그림을 보고 반해 즉석에서 작품을 구입한
파리1대학 미학 교수이자 작가인 막스 블룸버그씨는
“정기호는 감각의 왕자, 유희적 현대미술가로서 우리로 하여금 더 멋진 세상을 엿보게 한다”며
“그림에서의 어린 왕자가 있다면 바로 그일 것”이라고 평했다.
근작 중에는 오일을 나이테 느낌으로 처리해
마치 수채화처럼 맑고 투명한 톤을 견지한 유화작업이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끈다.
전시는 2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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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사람에게 때론 허탈을 주기도 한다.
많이 변하신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
그때에도 단발머리였었다. 흰 머리가 반은 섞인..
내 어슴프레한 기억에..
울 집 거실에 걸려있던 한 점의 그림^^
재미있고 정감이 가던 그림..
그러나 무엇인지 알 수는 없었던 그림~
그렇게 잊고 있었던 이모부의 모습을 오늘 네이버 검색을 통해 보았다.
그런데 이렇게 저렇게 검색을 해 보아도..
내가 보고싶은 사람의 모습은 안 보인다.
한번쯤 얼굴이 찍혔을 법도 한데...
나를 무척이나 예뻐했던,,
그래서 나를 늘 옆에 데리고 다녔던 사람..
아주 아주 어릴 적의 기억이다.
멋쟁이였고,,
예뻤고,,
늘 자신을 가꾸고..
늘 고운목소리로 얘기했고,,
..
..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이 나는 건..
작은 아파트 부엌에서~
토마토 쥬스를 직접 갈아서 주었었는데..
강산이 두번이 바뀌고도 남은 시간이 지난 오늘~
그 때와 별로 달라지지 않은 목소리라..
어색함이 덜한 상태로 전화통화를 했다.
"몇 살이냐?"고 물어서..
내가 46살이라고 하니..
그렇게 세월이 흘렀냐고 하셨다.
제발 건강하게 지내고..
파리로 돌아가서도 이젠 잊혀진 얼굴이 아닌~
행복한 가족으로 만나지면 좋겠다.
이모의 목소리를 20년이 넘어만에 들은 오늘~
그래서 블로그에 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