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20년도 훨씬 더 된 옛날이야기이다.
모든 여건이 지금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가난했던 시절,
운 좋게(?) 부잣집 딸과 결혼하여
독일 유학을 하게 된 신혼부부가 있었다.
젊은 부부는 사랑스러웠고 예의도 발라
그 자체로는 흠이 없었다.
남편에 대한 사랑을
그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느낄 수가 있었고,
한국에 있는 친정어머니의 딸에 대한 애정도
대화 때마다 느낄 수 있었다.
친정어머니는 쌀이며 주전부리거리며 딸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떨어질세라 항공으로 부쳐주었고
그럴 때마다 국제전화로 확인까지 하였다.
국제 전화료와 항공료가 엄청나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그것은 그야말로 물질을 초월한 사랑의 표시였다.
딸은 어머니에게서 사랑을 느꼈고 그 사랑이 자랑스러웠다.
그들은 그렇게 서로 사랑하였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그들은 주변으로부터 고립되었다.
그들의 사랑은 자기들의 울타리 안에서
자기들끼리만 나누는 느낌일 뿐이었다.
사랑은 자기도취가 아니라 남의 행복을 위하여 있다.
사랑은 남의 행복을 위하여 자기를 포기하고 희생하게 한다.
사랑은 이기와
배타적인 ‘끼리끼리’의 울타리를 걷어낸 곳에서
따스하게 느껴온다.
아파트가 고립을 위하여 하늘로 치솟을수록 사랑은 메말라간다.
폐허가 된 시골 농가에서 정에 사무친 사랑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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