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쫓기는 듯이 살고
있는
한심한 나를 살피소서
늘 바쁜 걸음을 천천히 걷게 하시며
추녀 끝의 풍경 소리를 알아듣게 하시고
거미의 그물
짜는 마무리도 지켜보게 하소서
꾹 다문 입술 위에
어린 날에 불렀던 동요를 얹어 주시고
굳어 있는
얼굴에는
소슬바람에도 어우러지는
풀밭 같은 부드러움을 허락하소서
책 한 구절이 좋아
한참을 하늘을 우러르게
하시고
차 한 잔에도 혀의 오랜 사색을 허락하소서
돌 틈에서 피어난
민들레꽃 한 송이에도 마음이 가게
하시고
기왓장의 이끼 한 낱에서도 배움을 얻게 하소서
..
어제 읽은 이 시가,,
나를 위안하기는 합니다만..
많이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덜 쫓기듯 살고,,
천천히 걷고,,
자연의 소리를 듣고..
자연의 변화를 살필 수 있고,,
열심히 노래하고,,
굳은 얼굴을 펴고..
책을 읽고 느끼고 사색하고,,
차 한 잔 마시는 여유를 가지고,,
가장 하찮게 여기는 것에도 맘을 주고,,
사소함에서도 배울수 있게..
이 내용대로만 살아도,,
아주 행복할 것 같습니다.
아닌가요~?
어제 이 시를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성당홈피에도 올리고,,
또 읽고 읽고 있습니다만
돌아서면 아득해지고., 금새 잊어버리곤 합니다.
병인지~?
아님 머리가 나쁜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런 글들이 참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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