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이야기

아빌라의 데레사와 함께 하는 30일 묵상(22일째)[2월27일]

리즈hk 2008. 2. 27. 08:50

22

 

하루를 열며

 

 

언젠가 기도하면서 저는

허허 벌판에 서 있는

제 자신을 본 적이 있습니다.

거대한 군중이 에워싼 가운데

홀로 서 있었습니다.

그들은 창과 방패, 크고 작은 예리한 칼로 무장한 채

저를 공격할 준비를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죽음을 당하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혼자였고 아무도 제 편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좌절의 순간에

저는 하늘로 눈을 들어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천국이 아닌 바로 제 머리 위 허공에서

저를 에워싼 주위 사람들을

더이상 두려워하지 않도록 손을 빌려

저를 보호하고 계셨습니다.

그들은 저를 해치고 싶어했지만

그렇게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환상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똑같은 공격을 받게 되었을 때

저는 그 환상이 불쌍한 제 영혼을

공격해 오는 세상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환상과 마찬가지로

저는 사방에 들러싸여

오직 눈을 들어 하늘을 보며

하느님께 울부짖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환상을 통해

저는 하느님 외에는

누구도 의지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큰 시련을 겪을 때마다

주님께서는 환상에서 보여주셨던 것처럼

어떤 사람이나

그 무엇에도 마음을 두지 않고

오직 당신을 기쁘게 해드리는 일만 하도록

누군가를 보내시어

저를 도와주셨습니다.

 

 

 

온 종 일

 

 

하느님 홀로 모든 것을 채워주십니다.

God alone suffices.

 

 

 

하루를 마치며

 

 

주님, 그 어떤 것도

이 밤의 고요를 깨뜨리지 못하며

제가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제가 시련을 겪을 때마다

주 하느님께서는 누군가를 보내어

도와주실 것이니

저는 당신께 의탁합니다.

당신은 항상 그곳에 계십니다.

제가 사면초가에 처하거나 마음이 괴로워

혼자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알더라도

저는 하늘을 보며

당신께 울부짖을 수 있습니다.

하루를 마치는 그 시간,

제가 아무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음을 알게 하시어

평화로이 어둠을 맞아들이게 해주십시오.

하느님, 제가 당신을 소유한다면

저는 아쉬울 것이 없습니다.

당신 홀로 모든 것을 채워주십니다.

 

 

...

 

 

당신 홀로 채워주신다네요~

이래 저래 고민을 했는데..

이렇게 해답을 던져 주십니다.

 

이렇게 고마우신 당신께..

제가 무엇을 해 드려야 할까요~?

 

영악해진 내 마음을 돌려야 하나요~?

그래야겠지요~

곰곰 생각해 보는 날이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