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나면
시간이 치유하지 못할 슬픔은 없다
회복하지 못할 상실과 배신도 없다
그렇게 영혼을 진정시킨다
비록 무덤이 연인과 그들이 함께 한
모든 것을 갈라놓을지라도
보라, 달콤한 태양은 빛나고
소나기는 그쳤다
꽃들은 아름다움을 뽑내고
날은 얼마나 화창한가!
사랑이나 의무에 대해
너무 수심에 잠기지 말라
오래 잊었던 친구들이
삶이 죽음으로
모든 것을 마무리하는 곳에서
그대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도 그대를 위해
오래 애도하고,
기도하고, 그리워하지 않으리
그대의 자리 비어 있고
그대는 거기 없으니...
-월트 드 라 메어( Walter de la Mare / 1873~19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