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다니기가 힘들 정도로 머리가 울리죠.
어디 먼데 서 있는 것처럼 환청이 들리고 헛것이 보이고
우유 한잔도 소화하기 힘들고......
안 그래요?
그거 다 하고 싶은 말을 안 하고
마음에다 둬서 그래요.
감정을 속으로만 삭히면 그렇게 된다구요.
그거 약 먹어도 소용없어요.
화가 나면 화를 내고 말하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하고,
끙끙 앓지 말구요.
마음속에 원하는 일을 안 하고
가슴으로만 삭히려 드니까
가슴이 아픈 거예요.
-신경숙 / 깊은 슬픔 중에서-
...
끙끙앓지 말라고 하니 그러려고 한다.
기다림도,, 길어지면 고통이 된다는 것,,,
당신이 알까?
알고 있다는 것도 난 안다.
나,, 무엇을 위해 이렇게 나를 학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당신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미워진다는 사실을 당신이 또 알까? 물론 아시겠지~
그러고 보니 내가 당신을 기다리게 하는지~?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지 모를 일이다.
당신을 내 맘에서 밀어낸 시간이 참으로 길었다.
매일 만나고,,
스치듯 지나치고,,
눈뜨고 보고 있으면서도 모른 척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제 아침 저녁으로라도 당신을 모시는 일로 다시 나를 세우고 싶다.
그럼 한결 편안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