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립니다.
까만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볼 수 없으나
비 내리는 것을 들을수는 있습니다.
듣지 않는 세상
듣고 싶지 않은 세상의 언어들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싶어하는 세상 사람들
나에게 유리한 말만 잡아서 듣고 싶은 사람들
듣고도 듣지 못했다고 오리발 내미는 사람들이 득실거리는 세상인데...
세상의 언어와는 달리
자연이 주는 소리는 이렇게
선명하고,, 확실하게 들린다.
자다가도 깨어 들을 수 있다.
보이지도 않는데 말이다.
나는 의미없는 말들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나는 들으며 안듣고 있는 말들은 없는지?
듣고 싶은 것만 골라듣고 있는 건 아닌지?
묻는다.
이 까만 밤에......
2009.8.28 새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