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기억의 파편들^^*

리즈hk 2009. 9. 9. 21:10

금방 꺼야 하는 음악이 있는가 하면,,

내 올라오는 감정까지도 눌러주는 곡이 있다.

지금 그런 기분으로 쭈욱 계속 시간 넘게 듣고 앉아있다.

지루하지도,, 그만 듣고 싶단 생각도 안든다.

내 귀에 문제가 생겼나?

아님 내 머리속에 뭔가가 변화가 있나?

이럴리 없는데...

 

'욱~ 하는 리즈'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그 욱~함을 죽여보려고,, 이렇게 잔잔히 깔리는 음악을 듣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요즘 나,...

한 까칠 한다는 거 나도 알고,,

우리 식구 모두 안다.

 

그런데 나,, 까칠한 것보다...고집이 셌었다.

`소고집쟁이`라고 울 아버지가 늘 그랬었지~~

소 울음까지 흉내내면서,,,

근데.. 그 고집 많이 줄었다. 내가 생각해도,,,

 

내가 잘못하지 않았는데.. 동생이란 이유로,, 누나란 이유로 엄마에게 꾸지람 들으면 절대로,,

잘못했다 하지 않았다. 맞는 한이 있어도,,,

졸도를 하여 넘어가는 일이 있더라도,,

실제로 그런 일도 있었다.

우리집 마당에서 픽~ 하고 쓰러져 울 엄마를 놀래킨 적이 있었다~

 

뭐 쓰러지는 거야,, 운동장에 세워두는 전체 조회 때면 가끔 일이나는 일이었고,,

800m달리기 할때면 어김없이 끌려나오곤 했었지~

두바퀴만 돌면 다리가 꼬여 비틀거리는 것을 보고~

나,, 끌고나와 양호실에다 던져놓곤 했지~~

암튼 800m가 몇 분에 들어와야 되는지는 잊었지만...

그 시간 안에만 들어오라고,, 걸어도 괜찮다고,,

너무 늦어진다 싶으면 얼마남았으니 조금만 뛰어볼래~ 라는 소리도 들었다.

 

그래도 이렇게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

감기는 한여름에도 달고 살았는데.. 요즘은 그것을 이겨먹고 있지 않는가 말이다.

내가 생각해도 대단해~~

 

 

왜 뜬금없이 이런 생각들이 떠올랐을까?

친구가 한 말 때문일까?

이유는 그것뿐인 것 같은데 말이다.

 

나,,, 한없이 조용하고 말이 없는 사람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직접보다는 글로 표현하는 것에 익숙했었고,,

그래서 쪽지나 편지를 주로 많이 했던 것 같다.

 

편지~~

그러고 보니 또 생각나는 일이 있다.

 

신혼여행을 갔다오니 내 책상 서랍 세 개가 휑하다.

여기에 있던 것들,., 다 어디로 치웠냐고 물었더니,,, 다 태웠단다.

나,,그것들을 얼마나 애지중지했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울 엄마,,

다 태웠단다.

울 엄만 그것이 다 연애편지란 생각에  울 남편이 보면 안된다 하여 그랬단다.

쩝~

 

친구들과의 추억까지도 울 엄마가 다 날려버린 셈이었다.

그 모든 것을 다 태워버렸다는 것에 내가 얼마나 기가 막혔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아뜩하다.

나의 결혼과 더불어 소중했던 추억들이 한줌 재로 변해버린 사건 역시 뜬금없이 이렇게 올라온다.

 

깨알같은 글씨체를 가진 친구도 있었고,,

붓글씨를 잘 쓰는 친구의 큼직한 글씨는 보기에도 좋았고,,

편지 쓰기에 아주 아주 인색하게 군 친구도 있었다.

ㅎㅎ

다 그리운 옛일이다.

 

그렇게 편지를 주고 받던 친구들 중에.. 아직도 만나고 있는 친구도 있다,,

그 친구는 가끔 홍콩으로도 편지도 보내주곤 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e-mail이 손편지를 대신해 오고 있다.

요즘은 문자가 그 대신을 하고 있지만 말이다. ㅎㅎ

 

이렇게 쓰다보면 불쑥 불쑥 올라오는 옛것들로

가끔은 반갑기도 하고,,

가끔은 아프기도 하고,,

가끔은 궁금하기도 하다.

또,,

또,,,,,

 

 

 

점점 말이 많아져 가는 나를 느낀다.

점점 말이 많아져 간다는 것은 그만큼 실수할 일이 생길수도 있다는 거다.

조심하자~

조심합시다. 리즈님^^*

 

 

 

 

지난 일들의 반추는 언제나 그리운 일로 남아버린다.

오늘 이 올라옴도 오래 그리운 일이 될 것 같다.

그 친군 지금 뭘하고 있을까?

그 친군,,

또 걘 뭘하고 지내지~?

..

...

...

하며 말이다.

 

 

뜬금없이 추억을 반추할 수 있게 만들어준 친구야~

고맙다.

그리고 커피도 맛있었다.

 

친구란 이름은 참으로 다정하다.

다정한 만큼 예의도 지켜야 하는데.. 내가 늘 말이 거칠다.

그런데 그것이 잘 조절이 안된다.

조금 더 지나면 편안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저녁 먹은 것이 계속 더부룩해 온다.

소화제를 먹어야 할까 보다.

이러니 울 시엄니 한테 예민하단 소리를 듣지~~

자주 골골거리니까 말이다.

그 소리도 그립다.

 

추석이 언제지~?

 

오늘의 감정은 짬뽕이다.

이리 불쑥.. 저리불쑥,, 오락가락이다.

나도 감당이 불감당이다,.

이쯤에서 접어야겠다.

 

 

 

내일은 국가대표 영화라도 봐야겠다.

이거 지켜보려고 미리 떠드는거다~

ㅎㅎ

 

 

 

-은하철도 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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