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화이야기

도가니 / 공지영

리즈hk 2009. 9. 27. 19:55
왜 세상에서는 착한 사람이 맞고 고문당하고 벌받고 그리고 비참하게 죽어가나? 그럼 이 세상은 벌써 지옥 아닐까? ... 어른이 되면 그 모든 것을 알게 될 거라는 그 말을 난 믿었다. 그런데 얼마 전, 자애학원 사건을 접하면서 나는 깨닫게 된 거야. 어른이 되면 그 대답을 알게 되는 게 아니라, 어른이 되면 그 질문을 잊고 사는 것이라고 말이야. 가난한 것도 두렵지 않고 고통도 그리 무섭지 않아. 내게 가해진 모든 평판들 소문들도 자기네들기리 실컷 지껄이라지. 하지만 의미가 사라지는 것, 뭐랄까, 우리의 삶이 그냥 먹고 싸는 것, 돈을 모으고 옷을 사고 하는 그 너머의 무엇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이야, 나는 확인하고 싶어. 그렇지 않다면 살아가는 걸 견딜 수 없을 거 같아. -본문에서- 이 소설은 지난 2005년 TV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광주의 모 장애인학교에서 자행된 성폭력 사건에 대한 취재를 바탕으로 씌어진 소설이다. 작가는 현장에서 오랜 기간 취재하고 자료를 수집한 뒤 집필에 임했다. 작품 곳곳에 묘사된 폭력과 성폭행 장면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끔찍해서 읽는이로 하여금 종종 가슴을 쓸어내리고 숨을 고르게 만든다. 하지만 작가는 소설에 묘사된 사건과 사실은 실제 일어난 것에 비하면 3분의 1도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소설보다 현실이 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작품을 읽다보면 이 현실에 대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 우리사회의 극단적인 이면에 대해 곰곰이 생각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작가는 우리사회에 잠재되거나 우리가 부끄러워하고 애써 외면하려는 거짓과 폭력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진실을 똑바로 보게끔 만든다. 이를 통해 우리사회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이 어느정도 성숙해졌다는 믿음이 한갓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이 작가가 이 소설을 통해 들려주는 소중한 메세지인지도 모른다. -네이버- 세상엔 해서는 안될 일이 있고,,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있는데... 이 소설에서는 이 두 가지가 모두가 일어난 것이다. 너무도 황당하고 놀라운 일이라.. 읽기를 멈추었다가... (`다음`을 통해 읽다가..) 책을 선물 받는 바람에 다시 읽기 시작했다. 컴의 모니터를 통해 읽는 것과는 달랐지만.. 여전히 그 마음은,,, 남았다. 그래서일까~? 컴 화면으로 읽던 그 시점에 도달하여 또 멈추었었다. 결국 마무리를 했지만 말이다. 잊혀지고 그냥 넘어가기 전에 올려본다. 내 삶의 한자락에서도,, 이런 일에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그런 일에 내가 빠져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뿐이다. 가끔은 내가 아닌 나를 만나는데.. 그것이 너무도 낯설어 돌 지경에 이른다. 그런데도 이렇게 멀쩡히 살아내고 있는 걸 보면 용하다. 아무일 없던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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