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야기

사랑에게 / 정호승

리즈hk 2009. 11. 25. 12:49
사랑에게 나의 눈물에는 왜 독이 들어 있는가 봄이오면 봄비가 고여 있고 겨울이 오면 눈 녹은 맑은 물이 가득 고여 있는줄 알았더니 왜 나의 눈물에는 푸른 독이 들어 있는가 마음에 품는 것마다 다 독이 되던 시절이 있었으나 사랑이여 나는 이제 나의 눈물에 독이 없기를 바란다 더 이상 나의 눈물이 당신의 눈물을 해치지 않기를 바란다 독극물이 든 검은 가방을 들고 가로등 불빛에 길게 그림자를 남기며 더 이상 집 앞을 서성거리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살아간다는 것은 독을 버리는 일 그동안 나도 모르게 쌓여만 가던 독을 버리는 일 버리고 나서 또 버리는 일 눈물을 흘리며 해독의 시간을 맞이하는 일 - 정호승 - 버리고 또 버리고 나면 당신 말처럼 해독의 시간을 맞이하게 될까? 근데 뭘 버려야 하나? 내 속의 독이 무엇인지 모르겠는데~~ 근본적으로 그것조차 모르겠는데.. 어찌 버리고 또 버리겠다고 하나? 말이다. 머리나 잘라야겠다. Standing on The Edge Of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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