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야기

커피를 마시다 문득, 당신이 / 유승희

리즈hk 2009. 11. 26. 09:31
커피를 마시다 문득,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빠져나간 빈 자리 나만의 오롯한 시간 의례히 곁다리 끼는 너를 만나기 위한 손길은 날래게 부지런을 떤다 달그락 달그락 뽀드득뽀드득 졸졸졸 설거지를 마치면 들들들 청소기로 말끔히 청소를 끝내고 치카치카 푸아푸아 스킨 로션 크림을 톡톡톡 바르곤 눈 밑에 아이크림을 사알~살 머리를 한번 스윽 매만지곤 가스 렌지에 불을 댕긴다. 잔잔한 꽃무늬 찻잔에 커피믹스를 소로록 주전자에선 살려달란 비명소리 요란 벌떡 지근하고 빠지직 소리에 찻잔 속에선 화들짝 놀라 제풀에 사르르 살며시 찻잔을 들고 눈 살째기 으~흠 이 향 입술을 가져다 한 모금 호올짝 하면 혀끝을 타고 흐르는 달보드레한 요 맛 어머...! 그런데 이를 어째 찻잔과 접시와의 짧은 입맞춤 소리에 문득 당신이 보고 싶어지네 하늘은 두꺼운 잿빛 옷을 걸치고 질척질척 궂은비 오는데 커피를 마시다 문득, 당신이 보고 싶어지는 거 있지? .. -유승희- 냉장고 청소를 했다. 큰 통에 담겨있던 것들을 작은 통으로 옮기고,, 버릴 것 버리고,,, 그 덕에 싱크대에 수북히 쌓인 그릇들을 씻었다. 더부룩하게 많이 안고 살아가는 나를 잠시 반성하며,,, 컴을 켜고,, 커피믹스는 아니지만.. 커피가 내려지고 있는 중이고. 잠시 행복한 시간에 빠질 것이다. 바쁜 아침 일과가 지금 나에게 주어지지 않지만.. 지난 시간을 반추해보니 그 시간이 그립다. 리즈 - 추억속의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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