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남는 이야기

타인에게 말 걸기 / 은희경

리즈hk 2010. 1. 19. 10:43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시간이란 하루나 일 주일, 혹은 한 달을 단위로 하여 한 묶음씩 멈추지 않고 흘러간다. 나는 여전히 내가 원하는 단조로움 속에서 그런대로 잘 지내고 있다. 만날 수 없어 불안한 애인이나 이루지 못할까봐 조바심나는 희망따위의, 나를 약하게 만드는 것들을 처음부터 포기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나는 타인이 내 삶에 개입되는 것 못지않게 내가 타인의 삶에 개입되는 것을 번거롭게 여겨왔다.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결국 그에게 편견을 품게 되었다는 뜻일 터인데 나로서는 내게 편견을 품고 있는 사람의 기대에 따른다는 것이 보통 귀찮은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할 일이란 그가 나와 어떻게 다른지를 되도록 빨리 알고 받아들이는 일뿐이다. 은희경 / 타인에게 말 걸기 나는 타인이 내 삶에 개입되는 것 못지않게 내가 타인의 삶에 개입되는 것을 번거롭게 여겨왔다. 정말 그랬다. 내 삶에 누군가 개입되는 것이 싫어 타인의 삶에 개입되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 맞는 말일 것이다. 철저하게 벽을 쌓고 살아왔다고 하면 맞는 말이다. 보이지 않는 벽을 말이다. 타향살이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자연스럽게 발생되는 일이라고,, 우기기도 했다. 절친했던 사람과의 이별을 맞이할 때마다.. 벽을 하나씩 쌓아가게 된다는 것을,,, 벽이 허물어진다는 것은 여전히 힘든 일이다. 한가지가 허물어져서 나를 힘들게 하고 있고,, 지금 몹시 힘이든다만.. 다시금 벽을 쌓는 일 또한 힘들다. 그가 나와 어떻게 다른지를 되도록 빨리 알고 받아들이는 일뿐이다. 정말 그래야 하는 건가? 그러면 이해라는 것이 자동으로 되는 것일까? 앞과 뒤가 다른 동전처럼,, 지폐처럼,, 오해를 뒤집으면 이해가 되고,, 이해를 뒤집으면 오해가 되는 이친가? 이해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하는쪽으로 노력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