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 때문에 누군가를 사랑하는 자는
과연 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일까?
아니다.
목숨은 놔둔 채 아름다움만 죽이는 천연두에만 걸려도
그는 그 사람을 더는 사랑하지 않을 테니까.
미셸 우엘벡 / 어느 섬의 가능성 중에서
나는 그녀를 사랑하게 되면서
어쩐 일인지 보답을 받을 가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었다.
나는 사랑받는 것보다 사랑하는 데에 더 무게를 두고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일에 집중했던 것은 아마도
사랑을 받는 것보다는 사랑을 하는 것이
언제나 덜 복잡하기 때문일 것이며
큐피드의 화살을 맞기보다는 쏘는 것이,
받는 것보다는 주는 것이 쉽기 때문일 것이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