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야기

사람이 그립다

리즈hk 2010. 6. 6. 21:13
사람이 그립다 이유없이 사람이 그리운 날이 있다.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 틈을 비집고 서 있는 날 시선을 한 곳에 두지 못하고 마음도 한 곳에 두지 못하고 몸만 살아 움직인 날은 진짜 사람이 그립다. 가슴 속 뒤주에 꼭꼭 숨겨두었던 속내 깊은 이야기 밤새 풀어 놓고 마음이 후련해 질 수 있는 그런 사람.. 세월가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일지라도 눈물로 쏟아내면 채에 걸러 맑은 물로 내 가슴에 돌려 줄 뿌리 깊은 내 나무.. 아, 이젠 나 역시 누구의 눈물을 걸러 줄 그리운 사람이고 싶다 -강재현- [Tears Of Spring] Linda Gentille / Piano 여자는 나이와 함께 아름다워진다 여자에게 소리없이 다가오는 나이의 불안은 어디에서 오는가? 여자는 나이와 함께 성숙하고 나이와 함께 아름다워진다. 가끔 나이를 묻는 사람을 만난다.... 나는 그때도 별 감정없이 나이를 말하는데 말하는 자신에게보다는 듣는 사람의 표정에서 내 나이가 많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벌써!" 라는 생각이 안 드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직" 이라고 단호히 말한다 나는 아직도 여자이고 아직도 아름다울 수 있고 아직도 내 일에 대해 탐구해야만 하는 나이에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내 나이를 사랑한다. 인생의 어둠과 빛이 녹아들어 내 나이의 빛깔로 떠오르는 내 나이를 사랑한다 내 나이를 사랑한다. 지금 어렵다고 해서 오늘 알지 못한다고 해서 주눅들 필요는 없다는 것 그리고 기다림 뒤에 알게 되는 일상의 풍요가 진정한 기쁨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다른 사람의 속도에 신경쓰지 말자 중요한 건 내가 지금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내가 가진 능력을 잘 나누어서 알맞은 속도로 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여자이고 아직도 아름다울 수 있고 아직도 내일에 대해 탐구해야만 하는 나이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나는 아직도 모든 것에 초보자다 그래서 나는 모든 일을 익히고 사랑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현재의 내 나이를 사랑한다 인생의 어둠과 빛이 녹아들어 내 나이의 빛깔로 떠오르는 내 나이를 사랑한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인간이 깊어지는 건 아닌가 보다 더욱 나이만큼의 인간적 성숙도를 갖는 일은 어쩌면 영원히 이루지 못하는 사랑같은 게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서이다 요즘은 자신을 두고 화가 치밀 때가 자주 있다 스스로도 용서치 못하는 미련한 자신을 미워하고 싫어해 보지만 결국 그것이 나 자신이라는 초라한 결론에 다다를 때가 많은 것이다 지금까지 나 자신과의 불화를 해소해 온 것은 그것의 본질을 고치는데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연민을 이유로 화해해 온 것이 나한테 고질이 되어온 것이 아닌가 한다 아직 스스로 용서치 못하는 것들이 많다 그것이 더 화가 난다. -신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