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야기

집으로 가는 길

리즈hk 2011. 1. 21. 23:51
집으로 가는 길 가볍게 걸어가고 싶다 석양 비낀 산길을 땅거미 속에 긴 그림자를 묻으면서 주머니에 두 손을 찌르고 콧노래 부르는 것도 좋을 게다 지나고 보면 한결같이 빛 바랜 수채화 같은 것 거리를 메우고 도시에 넘치던 함성도 물러서지 않으리라 굳게 잡았던 손들도 모두가 살갗에 묻은 가벼운 티끌 같은 것 수백 밤을 눈물로 새운 아픔도 가슴에 피로 새긴 증오도 가볍게 걸어가고 싶다 그것들 모두 땅거미 속에 묻으면서 내가 스쳐온 모든 것들을 묻으면서 마침내 나 스스로 그 속에 묻히면서 집으로 가는 석양 비낀 산길을 -신경림-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와는 달리 요즘 몸이 많이 무거워졌음을 느낀다. 걷지 않고 다니는 것이 이렇게 부대낌을 느낀다는 것을 몰랐다. 한달 사이에 3키로가 찌고 보니,,,, 조금 버겁다. 많이 걸어야 하는데 많이 움직여야 하는데,., 점점 더 덜 걷고 덜 움직이려고 하는 것 같다. 날씨탓도 있겠지만... 신경림님의 시를 읽으며... 그저 편안해짐을 느끼며,, 한적한 시골길을 타박타박 걷고 싶단 생각을 해 본다. 졸립다.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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