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이야기

2012년 8월 6일 빠심님의 묵상글 중에서

리즈hk 2012. 8. 6. 07:31

며칠 전 로마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후배 신부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이 신부가 제게 치과를 추천해달라고 하더군요.

다시 로마에 가서 공부를 마쳐야 하는데, 로마로 가기 전에 치과 진료를 받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한쪽으로는 음식을 씹어 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치아가 좋지 않으면 얼른 병원을 가야 하는데,

외국에서 병원 가기가 쉽지 않아서 그리고 치과는 왠지 가기가 싫어 미루고 미루다가 이렇게 된 것이지요.

하긴 병원 진료과목 중에서 아마 가장 가기 싫어하는 곳이 치과일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심하게 아프지 않으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보겠다는 생각을 하지요.

그리고 시간이 점점 흐르면 이제는 두려워서 자꾸 미루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늦으면 늦을수록 치료하기는 더욱 더 힘들어지고

그 치료의 부담은 환자인 본인에게 모두 주어질 뿐입니다.

이렇게 미루면 미룰수록 본인만 손해입니다.

이는 세상 삶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불안해하면서도 계속해서 미뤄왔던 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사실 미루어서 해결되는 것도 절대 아닌데도 말이지요.

‘나중에 시간이 많으면 해야지.’,

‘지금 해야 할 것들을 모두 마친 뒤에 해야지.’,

‘남들 하는 것 보고서 해야지.’ 등등의 이유를 들어 미룬다면

결국 크게 후회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미루다보면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

우리의 삶 안에서 자주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조명연 신부-

 

 

'기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9일기도를 시작하다  (0) 2012.08.16
빠심님의 묵상글^^*(8/4)  (0) 2012.08.04
성령강림 대축일에..  (0) 2012.05.27
기적은 살아 있다   (0) 2011.11.09
누가 착한 사마리아인인가?  (0) 2011.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