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야기

해질 무렵 어느 날 / 이 해 인

리즈hk 2005. 11. 16. 22:17


해질 무렵 어느 날 
꽃 지고 난 뒤
바람 속에 홀로 서서
씨를 키우고
씨를 날리는 꽃나무의 빈집
쓸쓸해도 자유로운 
그 고요한 웃음으로
평화로운 빈 손으로
나도 모든 이에게
살뜰한 정 나누어주고
그 열매 익기 전에
떠날 수 있을까
만남보다
빨리 오는 이별 앞에
삶은 가끔 눈물겨워도
아름다웠다고 고백하는 
해질 무렵 어느 날
애틋하게 물드는 
내 가슴의 노을빛 빈집
이해인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중에서
............
날씨가 쌀쌀해져 베란다 창문을 열지 못합니다.
바람이 몹시 불더니 잠시 잠잠해졌습니다.
마시는 커피 한잔에 행복을 느끼고..
오카리나의 구슬픈 소리가 맘을 울립니다.
하루가 조용히 물러가고 있습니다.
늘 평안한 맘으로 동요됨이 없이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생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렇게 살아 보고 싶습니다.  (0) 2005.11.22
소중한 오늘을 위하여  (0) 2005.11.18
때로는 세상을 거꾸로 바라보세요  (0) 2005.11.12
뒤에야  (0) 2005.11.04
`내 마음의 선물` 중에서  (0) 2005.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