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야기

이렇게 살아 보고 싶습니다.

리즈hk 2005. 11. 22. 22:07

 이렇게 살아 보고 싶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고 맑은 공기 마시며
차 한잔 할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싶습니다

 

흐리면 흐린 대로
맑으면 맑은 대로
또 새로운 하루가
나에게 주어진 것을 감사하며 살고 싶습니다

 

뒷뜰의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꽃 한송이
그 아름다움을 피부로 느끼며 살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싶습니다

 

삶에 찌들어
퇴색된 내가 아닌
어린 날의 순수했던 마음으로
남은 인생을
살다가 가고 싶습니다

 

허리를 짖누르는
삶의 무게를
벗어 던지고
하늘을 나는 새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습니다

 

 

 

-권태성-

 

 


~~ ~~ ~~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그러나 주어지는 삶은 그와 반대일 때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날이 좋은 오늘..
바람이 불기는 했지만,,
운동하기 그지없이 좋은 날이었지요..


아침 일찍은 추워서 좀 떨기도 했지만..
몇 홀이 지나자 몸이 풀리면서 살짜기 땀도 났습니다.
추운 한국에 날씨에 비하면 천국이라 할 수 있는 날씨였지요^^
즐거운 가운데 전반이 끝났습니다.


그런데 10번째 홀에서 사소한 일이 생겼습니다.
새로운 룰을 어디에서 얻어 듣고 온 한 사람의 행동으로..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한 또 한사람으로 인해..
즐거운 시간이 부담의 시간이 되고 말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다 큰 어른들이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것 자체가 용납이 되질 않았습니다만..
제일로 나이가 많은 리즈의 말빨도 해결책이 못 되었습니다.. 우띠..

 

결국 새로운 룰을 들먹인 사람은 먼저 가버리고 3명이 남았습니다..
씁쓸하기도 했지만 클럽하우스에 올라가 밥을 먹었습니다.


허탈하기도 하고..
다른 때보다 더한 피로가 몰려오는 걸 느끼고 있었습니다.

 

배 시간을 맞추어.. 버스를 타고 앉아 배표를 찾으니 없습니다.
도무지 어지에다 두었는지... 아무리 찾아도 없습니다.
일행을 두고 나만 내려서 다시 찾았습니다만 없습니다.


새로 한 장 달라고 하니.. 다시 찾아보라고 합니다.
그 조그만 종이가 없으면 다시 50HKD를 주고 사야하기 때문입니다.

주머니도, 가방도 다 뒤졌는데도 나오지 않습니다.
일행을 기다리게 할 수 없어 돈을 지불하고 `배표`를 샀습니다.
오늘.. 더 큰일이 있을 것을 이것으로 막는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해서 차를 주차해 놓은 곳으로 와서 주차비를 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와서 벗어놓은 바지 뒷주머니에서 그 얇은 `배표`가 나옵니다.
주머니에 몇 번을 손을 넣었는데 잡히지 않던 그 `배표`가..... 헉~


할 말이 없습니다.
정신을 어디다 두고 사는지,,? 원~~

 


한 걸음만 물러서면..
또 한걸음만 다가가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을..
운동을 하는 도중,, 마음 풀어라고.. 사과 먼저 하라고 얘기를 했건만..

사과는 고사하고..
같이 왔던 일행을 팽개치고 먼저 가 버리는 그 행위는 용납이 안되긴 합니다.
(리즈는 3명과 사는 곳이 달라 혼자 움직임)


집으로 돌아와 먼저 가버린 이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래도 걱정이 되었나 봅니다.


`잘 들어갔냐고.?`
`못 올 이유 없지 않냐?`고 합니다..???

 

여전히 마음을 풀지 못하고 있었고..

한수 더 떠서..
앞으로 같이 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만두는 게 해결책이 아니라고 해보았지만.. 막무가네입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더 이상의 해결책이 없습니다.

조용히 마음을 접습니다.


그런데 저녁을 먹은 게 체하고 말았습니다.

다 토해내고 나니 속이 편해집니다..


그냥 넘길 일은 아니었나봅니다.
분명 마음이 놀라긴 했나봅니다.

 

 

본인의 감정에 의해 주위사람도 보이지 않는 그 사람의 태도가..
아직도 이해 안되는 리즈입니다.
 

 

 

이렇게 사는 게 삶인가요~?
주변의 토닥거림을 중재하지 못함에 대한 속상함도 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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