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가장 중요합니다
(마르 2,23-28)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질러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길을 내고 가면서 밀 이삭을 뜯기 시작하였다.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합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먹을 것이 없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지 너희는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에브야타르 대사제 때에 그가 하느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먹고 함께 있는 이들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
가끔 찻길 한 가운데서 언성을 높이며 싸우는 광경을 볼 때가 있습니다.
쌍방 과실로 조용히 매듭지어질 만한 경미한 사고인 경우가 많은데도,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기라도 할 듯 핏대를 세우며 소리소리 지릅니다.
차 뒷 유리에 붙인,
'내 탓이오.'라는 스티커가 무색해 오는 순간입니다.
자신에게는 관대하면서도 이웃에게는 엄격한 우리들입니다.
함께 살아가면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동반자로 내 이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걸림돌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안타까워집니다.
안치환이 부른 노래 중에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곡이 있습니다.
할미꽃이나 호박꽃이라고 해도 우리에게 혐오감을 주는 꽃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한낱 꽃이 이렇게 아름다울진대,
그보다 더 귀하게 창조하신 사람은 얼마나 더 아름답고 뛰어난 존재이겠습니까.
꽃보다 아름답다고 여기지는 못할지라도,
꽃을 보듯 사람을 예쁘게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서로 사랑하려고 모인 신앙인들입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말합니다. "사랑하라. 그리고 그 다음에 말하라."
천사의 말을 하는 사람일지라도 그 마음 안에 사랑이 없으면
그 말은 울리는 징과 같고 소용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심어 주러 오셨습니다.
사랑은 사람들을 꽃보다 더 아름다운 존재로 만듭니다.
사람을 소중이 여기는 마음은 무엇보다 우선합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생겼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생기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인자는 또한 안식일의 주인입니다."
'기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0) | 2008.05.24 |
---|---|
마음으로 하는 기도 (0) | 2008.05.23 |
아침을 여는 3분 피정(마르코 복음 단상) (0) | 2008.05.15 |
2008년 성령강림 대축일을 맞이하여~~ (0) | 2008.05.06 |
수난 감실 성체조배 (0) | 2008.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