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사랑에게/스펜서(1552-1599) 어느 날 나는 그녀의 이름을 백사장에 썼으나 파도가 몰려와 씻어 버리고 말았네. 나는 또다시 그 이름을 모래 위에 썼으나 다시금 내 수고를 삼켜 버리고 말았다네. 그녀는 말하기를 우쭐대는 분, 헛된 짓을 말아요. 언젠가 죽을 운명인데 불멸의 것으로 하지 말아요. 나 자신도 언젠가는 파멸되어 이 모래처럼 되고 내 이름 또한 그처럼 씻겨 지워지겠지요. 나는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소. 천한 것은 죽어 흙으로 돌아갈지라도 당신은 명성에 의해 계속 살게 되오리다. 내 노래는 비할 바 없는 당신의 미덕을 길이 전하고 당신의 빛나는 이름을 하늘에 새길 것이오. 아아, 설령 죽음이 온 세계를 다스려도 우리 사랑은 남아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오리다. -세계의 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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