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어야 사랑이지
세상에 좋은 말도 많지만
사랑한다는 건
날마다 너를 위해 나를 죽이는 것
지고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드는 일인지 잘 알지
자존심 상하면 금방 토라지고
제 뜻에 맞지 않으면 짜증내는
너를 위해 내가 살아가는 길은
나를 죽여 썩지 않고는 이룰 수 없는 것
어찌 보면 바보 같은 짓이라고 여겨지지만
사랑하지 않고는 잠들 수 없다면
사랑하면서 스스로 썩는 것이
어쩌면 더 향기로운 아름다움일지도 몰라
함께 살아갈 수 없다는 것,
돋보이고 싶어하는 건 죄다
사랑하지 않는 거다
겨울 가뭄에 봄비 같은 사랑이라면
그 사랑 듬뿍 받아보고 싶은데.
-박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