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눈을 뜨면 문득 한숨이 나오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나 불도 켜지 않은 구석진 방에서 혼자 상심을 삭이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정작 그런 날 함께 있고 싶은 그대였지만 그대를 지우다 지우다 끝내 고개를 떨구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그대를 알고부터 지금까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사랑한다 사랑한다며 내 한 몸 산산이 부서지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할 일은 산같이 쌓여 있는데도 하루종일 그대 생각에 잠겨 단 한 발짝도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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