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야기

옆모습 / 안도현

리즈hk 2008. 12. 15. 10:36
옆모습 나무는 나무하고 서로 마주보지 않으며 등 돌리고 밤새 우는 법도 없다 나무는 사랑하면 그냥, 옆모습만 보여준다 옆모습이란 말 얼마나 좋아 옆모습, 옆모습, 자꾸 말하다보면 옆구리가 시큰거리잖아 앞모습과 뒷모습이 그렇게 반반씩 들어앉아 있는 거 당신하고 나하고는 옆모습을 단 하루라도 오랫동안 바라보자 사나흘이라도 바라보자 -안도현- 등을 돌리고,, 마주보지 않고.. 마주보지 않겠다고 맘 먹을 수 있는 건.. 사람뿐일까? 그런 것 같다. 나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나도 그런 적이 있으니.. 말이다.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사이가~ 나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