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야기

먼 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리즈hk 2009. 3. 25. 20:55
먼 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감잎 물들이는 가을볕이나 노란 망울 터뜨리는 생강꽃의 봄날을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수숫대 분질러놓는 바람소리나 쌀 안치듯 찰싹대는 강물의 저녁인사를 몇번이나 더 들을 수 있을까. 미워하던 사람도 용서하고 싶은, 그립던 것들마저 덤덤해지는 산사의 풍경처럼 먼산 바라보며 몇 번이나 노을에 물들 수 있을까. 산빛 물들어 그림자 지면 더 버릴 것 없어 가벼워진 초로의 들길 따라 쥐었던 것 다 놓아두고 눕고 싶어라. 내다보지 않아도 글썽거리는 먼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김재진- Your Dream / Tron Syversen 몸살이 났다. 더불어 맘살이까지 하게 된다. 사실 몸살이라기보다는 감기다. 연말이면 어김없이 치르는 일인데.. 어쩌자고 작년엔 그 날을 스치고 지나가더니.. 결국 이제서야~ 이렇게 아프다. 20년이 넘게 해 온 그날의 몸살을 어디 피할 수 있더란 말이냐~ 그냥 지나칠 수가 언제 있었더냐~? 다만 그 시기를 놓쳐 이제라도 하고,, 불쑥 그 기운이 나에게 뻗쳤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단 생각이 절로 드는 며칠이었다. 이만하고 넘어가기 참 다행이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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