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대오주교님과 그레고리오본당심님과
함께한 시간
나만큼 키가 큰 로사도,,
그 옆의 글라라님도
까치발을 한 데레사도,,
요세피나님도,,
크리스티나도,,
아네스도,,
세레명이 기억이 안나는 자매도,,
늘 웃음 가득한 세실리아님도
안나님도..
모두 보고 싶다.
우연히 보게된 사진 한장에..
망연자실이다.
줄서기는 추억이고 그리움이다.
줄 긋기
10년이 지나서
그 시집을 펼치니 책의 곳곳에
밑줄이 그어져 있다
어떤 이는 노란 색연필로
끊길 듯 흐리게 밑줄을 치고
내가 아는 어떤 이는
자를 대고 반듯하게 줄을 긋는데
어떤 은밀한 문장과 낱말 아래
내 몸은 깊숙히
숨어들었던 것일까
지난 10년 들쭉날쭉
밑줄 그인 곳
훑으며 행간을 건너가 보는데
갑자기 천둥 번개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네
그래도 실내는 여전히 무더워
계속 돌고 있는 선풍기 바람
그 바람이 콘택트 렌즈를 낀
내 눈의 시력을 말려
그만 책장을 빠져나가고 싶은데
앞장엔 연필로
뒷장에는 색연필로
함부로 밑줄 그인 내 삶의 안과 밖
-백미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