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야기

줄 긋기

리즈hk 2009. 8. 16. 22:59
타대오주교님과 그레고리오본당심님과 함께한 시간 나만큼 키가 큰 로사도,, 그 옆의 글라라님도 까치발을 한 데레사도,, 요세피나님도,, 크리스티나도,, 아네스도,, 세레명이 기억이 안나는 자매도,, 늘 웃음 가득한 세실리아님도 안나님도.. 모두 보고 싶다. 우연히 보게된 사진 한장에.. 망연자실이다. 줄서기는 추억이고 그리움이다. 줄 긋기 10년이 지나서 그 시집을 펼치니 책의 곳곳에 밑줄이 그어져 있다 어떤 이는 노란 색연필로 끊길 듯 흐리게 밑줄을 치고 내가 아는 어떤 이는 자를 대고 반듯하게 줄을 긋는데 어떤 은밀한 문장과 낱말 아래 내 몸은 깊숙히 숨어들었던 것일까 지난 10년 들쭉날쭉 밑줄 그인 곳 훑으며 행간을 건너가 보는데 갑자기 천둥 번개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네 그래도 실내는 여전히 무더워 계속 돌고 있는 선풍기 바람 그 바람이 콘택트 렌즈를 낀 내 눈의 시력을 말려 그만 책장을 빠져나가고 싶은데 앞장엔 연필로 뒷장에는 색연필로 함부로 밑줄 그인 내 삶의 안과 밖 -백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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