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시
사랑을 하게 되면 우리는 풀을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헛간도, 가로등도
그리고 밤새 인적 끊긴 작은 중앙로들도
--로버트 블라이 (1926~ )
Love Poem
When we are in love, we love the grass,
and the barns, and the lightpoles,
and the small main streets abandoned all night.
--Robert Bly (1926~ )
에릭 프롬은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에서
“미성숙한 사랑은 ‘당신이 필요해서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고 말하고,
성숙한 사랑은 ‘당신을 사랑해서 당신이 필요합니다’ 라고 말한다” 고 했습니다.
사랑의 기본 원칙은 내 삶 속에서 상대방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을 하면 세상의 중심이 내 안에서 바깥으로 이동하여
마음이 한없이 커지고 순해집니다.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 아름드리 나무뿐만 아니라
길 옆에 숨어 있는 작은 풀 한 포기도,
하늘을 찌를 듯 높고 멋있는 빌딩뿐만 아니라 초라한 헛간도,
휘황찬란하게 밝은 네온싸인뿐만 아니라 희미한 가로등도,
사람들이 왁자지껄한 큰 길뿐만 아니라 아무도 가지 않는 외로운 길도,
이 세상에서 버림받은 것들, 하잘 것 없는 것들까지 모두
애틋하고 소중하게 생각됩니다.
사랑함으로 그 사람이 꼭 필요해서
‘나와 당신’이 아니라 ‘나의 당신’이라고 부르게 되는 것,
그게 사랑입니다.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 <33> '필요해서 사랑해'와 '사랑해서 필요해'
어느쪽이었을까?
어떤 결정이었을까?
그대여~
나의그대여
그대 생각은 어떠했던가?
또 지금은?
아마도,,
사랑이란 약발이 떨어져가고 있는지도 모를터,...
아니 다 떨어져 버렸는지 모를터,,
세상의 중심이 밖으로가 아닌..
안으로 안으로 이동하여
마음이 작아지고 까칠해지는 걸 보니......
어제 내내 듣던 음악과 함께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