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남는 이야기

이병률의 `끌림` 중에서..

리즈hk 2009. 9. 1. 09:43


사람이 사람을 믿어야 하는 일은 당연하고도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 일로 몇 번의 죽을 것 같은 고비를 겪은 적이 있는 사람한테는
사람 믿는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
내가 아는 사람 중에는 마음 아프게도
사람때문에 마음 아픈 일이 많아 아주 먼 나라에 가서 살게 된 사람이 있다
정말 그렇게까진 하지 않으려 했던 사람인데 사람을 등지는 일이 
나라를 등지는 일이 되어버린 사람
쓸쓸한 그 사람은 먼 타국에 혼자 살면서 거북이 한 마리를 기른다
매일매일 거북이한테 온갖 정성을 기울인다
말을 붙인다
그럴 일도 아닌데 꾸짖기까지 한다
불 꺼진 집에 들어와 불 켜는 것도 잊은 채 거북이를 찾는다
외로움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존재가
세상 어딘가에 있을거란 확신으로 거북이에게 기댄다
근데 왜 하필 거북이였을까?
"거북이의 그 속도로는 절대로 멀리 도망가지 않아요
그리고 나보다도 아주 오래 살 테니까요"
도망가지 못하며, 무엇보다 자기보다 오래 살 것이므로
내가 먼저 거북이의 등을 보는 일은 없을 거라는 것
이 두 가지 이유가 그 사람이 거북이를 기르게 된 이유
사람으로부터 마음을 심하게 다친 사람의 이야기..
이병률 산문집 [끌림] 중에서..
...
거북이는 멀리 도망을 못가고,,
나보다 아주 오래산다~?
맞다.
맞는 말이다.
어떤 사람을 잘 안다?
`안다`의 의미는 어디까지일까?
그 사람 속을 모르겠어~??
`모른다`는 의미 또한 어디까지일까? 
아는 것도 모르는 것도,,
내가 판단, 단정지울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알든 모르든 상대의 머리속,, 가슴속까지 파고 볼 수는 없다.
사람따라 똑같은 일에 대한 반응은 다 다르기 때문이다.
가끔 `넌 누구와 같애~` 라던가
가끔 `넌 누구와는 다른 것 같아~` 라는..
류의 말들이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지~?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사람은 모른다.
그것이 상대에게 얼마나 큰 치명타인지를 말이다.
단순하자.
단순할 수 있는 작업을 이 9월에 하자.
대신 잊지 말아야 할 것 
하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최대한 누리고...
둘~~ 틈은 최대한 줄일 것..
 
You Raise Me Up (piano) - 문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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