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남는 이야기

사랑은 비극적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외~

리즈hk 2009. 12. 24. 07:01
* 사랑은 비극적이다. 이 세상에는 아름다운 사랑보다 슬픈 사랑이 더욱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해도 시간이 흐르면 이별의 순간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 누구나 영원히 변하지 않는사랑을 꿈꾸지만 그런 사랑은 아주 드물다. 어떤 사람은 일생 동안 단 한 번도 그런 사랑을 만나지 못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슬픔은 너무나 고통스럽다. 그 고통은 너무나 지독하기 때문에 좀처럼 감당하기 힘들다. 때로는 영혼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차라리 사랑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떠한 보상을 받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슬픔을 치유할 수는 없다. 어떠한 진리도 어떠한 성실함도 어떠한 강인함도 어떠한 부드러움도 어떠한 미덕도 그 슬픔을 치유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그 슬픔을 마음껏 슬퍼한 끝에 마침내 무엇인가를 배우는 길 밖에는 없으며 그리고 그렇게 배운 무엇도 이 다음에 다가오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슬픔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 한없이 슬프고 외로운 영혼에게 ... 전혀 예상치 못한 슬픔에는... 한없이 작아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 날들이 고스란히 떠오르는 아침이다. 이별이란 누구에게도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었으면 하고 바램하지만.. 이별은 누구에게도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던 것이다. 그때를 이해한다는 것은 나 혹은 그대의 삶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랬다면,,, 비극적인 이별을 할 이유가 없겠지~? 예상치 못한 슬픔에 빠질 이유도 없겠지~? 누구든간에... * 사랑은 연애와 다르다. 연애에서는 마음을 잘 조종하는 사람이 승자지만 사랑에선 마음을 온전히 풀어놓는 사람이 유리하다. 사랑할 땐 지금 이 순간을 향유하고, 지금 이 감정에 충실하고, 지금 이 사람에게 전부를 주는 사람이 앞선다. 사랑에는 나중이 없다. 사랑은 지금하는 것이다. 감정을 다 드러내지 않기 위해 문자 메시지의 글자수를 조절하고, 키보드에 '사랑해'라고 썼다가 '뭐해'라고 수정하고, 밀고 당기기를 연구하기 위해 연애지침서에 밑줄을 치는 것이 아니다.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당장 바닥까지 뛰어드는 것이 사랑이다. 조진국 / 고마워요, 소울메이트 ... 바닥까지 뛰어들 사랑이 있을까? 아마 없다는 쪽으로 손을 들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이 나이에.. 이 현실에.. 곁에 있는 사랑 챙기기도 바쁜데 서로에게 무감각해져.. 느슨해져 버린 사랑 앞이라 해도 바닥까지 뛰어들 사랑은 없다고 본다. 있다면 그것은 선을 가장한 위선이 아닐까? 이렇게 말하면,,, 반격할 사람이 생길까? 그래도 할 수 없고,,,, * 첫사랑에서 너나 나나 사랑이, 아니 그 사랑의 표현 형식인 연애가 얼마나 지루하고 힘든지 배웠어. 너와 내가 만나 하나 혹은 우리가 되는 게 아니라, 너도 없애 버리고, 나도 없애 버리고, 그래서 마치 연애라는 괴물 뱃속에서 허우적대는 듯한 우울함에 시달렸어. 너나 나나 다시 연애를 할 때는 좀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나를 없애지 않으면서 적당히 적당히. 하지만 그런 지극히 이성적인 사랑이 그러니까 계산적인 사랑이. 우리들의 처음 연애처럼 순결하고 아름다울 수 있을까? 처음 연애는 정말이지 처음 하는 연애이기 때문에, 아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순결하고 아름다웠던 게 아닐까? 김종광 / 처음 연애 ...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자주 존경스럽다. 예전엔 그런 느낌을 가져본 적이 적었다. 아니 솔직히 없었다. 그런데 왜 요즘 이런 기운이 드는 것인가? 생뚱맞다. 글 한줄에 울컥했다가.. 글 한줄에 미소짓게 되는 요즘~ 내가 변해가는 모양이다. 무덤덤함이 치유될 수 있다고 믿었는데.. 아니 믿었다. 그러나 그건 내가 만들어 낸 허상에 불가했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그래서 더 아픈지도,,, 모를 일이다. 가슴떨리던 그때로 돌아가보고 싶단 생각이 불현듯 든다.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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