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뒤를 자꾸만 쳐다보는 것은
혹시나 네가 거기 서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이다.
그러나 너는 아무데도 없었다.
낙엽이 질 때쯤 나는 너를 잊고 있었다.
색 바랜 사진처럼 까맣게 너를 잊고 있었다.
하지만 첫눈이 내리는 지금,
소복소복 내리는 눈처럼
너의 생각이 싸아하니 떠오르는 것은 어쩐 일일까.
그토록 못 잊어 하다가 거짓말처럼 너를 잊고 있었는데
첫눈이 내린 지금,
자꾸만 휑하니 비어 오는 내 마음에 함박눈이 쌓이듯
네가 쌓이고 있었다.
첫 눈 / 이정하
혼자 방안 컴 앞에 앉아 있을때.,..~
누군가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을 느낀 적이 있다.
조금 무서운 기운도 없진 않았지만...
아주 가끔은 나를 지켜주는 그가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는 언제나 내 버팀목이었다.
나의 열렬한 지지자였고,,
힘이 되어주는 존재였다.
그런데......
...
함박눈은 연애와 비슷하다.
내릴 때는 넋이 나갈 정도로 아름답고
그 눈부신 흰 빛깔로 온 세상을 뒤덮어 황홀하게 변모시킨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후엔-
얼어붙어서 까다롭고 위험해지거나
녹아서 추적추적 지저분해질 뿐이다
유시진
그런 것 같다.
그렇다.
그럴 수 밖에 없다.
어느 한쪽이 쉬어질때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