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야기

봄비 / 이수복

리즈hk 2010. 2. 9. 08:22
봄비 이 비 그치면 내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랭이 타오르것다. -이수복- 봄이오면 어김없이 중얼거려지는 시.. 다른 부분은 기억이 안나고,,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이 구절만 중얼거리곤 했는데... 어제 검색해서 전문을 읽었다. 그랬지~ 맞아~~ 했었다. 기억이란 조그만 자극에도 스르르 풀리는 자물쇠같다. 풀빛이 짙어지고, 꽃봉오리는 벙글어지고, 땅에선 아지랭이가 피어오를 것이다. 요사이 내리는 비가 그런 비가 아닐까? 이른 새벽 창을 두드리는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다. 방울방울 내리는 비가 쓸쓸한 내 가슴에 파아란 눈물이 되어 흐른다. 소리없이 내리는 비가 봄을 재촉하듯 내 마음에 내리는 눈물같은 비가 내 마음 가득 적시다가 가슴 가득 말갛게 피어오른다. 2/8 리즈 혼잣말 - 김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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