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야기

비가 와도 좋은 날

리즈hk 2010. 2. 26. 07:22
비가 와도 좋은 날 옛 사람을 기다리는 동안은 창 밖에 비가 와도 좋다. 밤은 넝마처럼 시름시름 앓다 흩어져 가고, 자욱한 안개, 님의 입김으로 조용히 걷히우면 하늘엔 비가 와도 좋다. 세상은 참 아프고 가파르지만 갈매기도 노래하며 물을 나는데, 옛 사람이 그리울 때만은 창 밖에 주룩주룩 비가 와도 좋다. 옷이 다 젖도록 비가 와도 좋다. -이외수- The Nightbirds (C. Eckman - V. Kreslin) / Vlado Kreslin 봄비가 장마비처럼 내린다. 바람이 부니 비가 정신줄 놓은 사람같다. 더불어 내 머리카락들도 정신줄을 놓은 것 같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이.. 내 마음 같기도 하다. 봄비가 봄비처럼만 내리면,, 봄비가 조용하기만 하다면,, 무슨 재미가 있으랴~ 때론 소용돌이도 때론 광풍도.. 삶도 그러하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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