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야기

봉함엽서 / 이정하

리즈hk 2010. 3. 11. 00:02
봉함엽서 잘 지내리라 믿습니다. 늘 하는 말이지만 이곳에 없는 건 당신뿐입니다. 모든 것이 다 제자리에 있는데 다만 당신만이 내 곁에 없습니다. 비 내리는 오늘 같은 날이면 창가에 앉아 칼국수나 먹었으면 좋겠다,라고 한 그대의 말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슬며시 웃음이 나왔습니다. 아나요, 당신만 생각하면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고이는 내 헤픈 마음을. 오후 늦게부터 햇빛이 비치기 시작했습니다만 궂은 우리 사랑엔 언제나 먹구름이 걷혀질까요. 길을 걷다 무심히 쳐다본 하늘엔 노을이 걸려 있었습니다. 나는 까닭 모르게 한숨이 났습니다. 보고 싶다,라는 말도 저처럼 핏빛 붉은 빛이겠지요. 탈래도 더 탈 것 없는 가슴. 쓸래도 더 쓸 수 없는 내 마음의 여백은 당신이 알아서 헤아려주십시오. 안녕이란 말조차 나는 가슴저려 못하겠습니다. - 이정하 - 컴을 끄려다 만난 시 한편,,, 결국 잡아다가 이렇게 올린다. 눈은 토낀데... 이렇게 미련이다. 나도 참,,, 나들이는 또 무산이다. 다른 일에 잠시 매달렸더니... 말이다. 요즘 시간이 너무도 잘 간다. 정말 나이의 두배 속도로 달리는 거 맞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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