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야기

봄 편지 / 김춘경

리즈hk 2010. 4. 1. 21:52
봄 편지 그대, 잘 지내시는지요 보고 싶다고 말하지도 못한 채 긴 겨울이 바람처럼 떠나갔네요 어느새 또 봄입니다 그리운 뒷동산엔 얼어붙은 심장이 아직도 찬바람으로 불어대지만 계절은 벌써 꽃피는 봄이라 합니다 올 봄에는 꽃이 피면 향기로운 꽃나무에 날아들 나비처럼 사뿐히 날아가 소식 전하고 싶습니다 많이 보고싶은 이 마음을.. 그대, 혹여 바람결에 봄 편지 날아가면 그대 역시 그리워하고있다는 한마디 봄바람 흠뻑 취한 꽃향기에 담아 답해 주실 수 있겠는지요 이 봄, 봄꽃이 다 질 때까지 바람 부는 쪽에 기대어 서서 줄곧 그대를 생각하며 기다릴게요 그대만을 그리워하며.. -김춘경- 비가 와도 너무 온다. 봄비가 장마비처럼 내리니.. 꽃들이 좋아할 여유가 없겠다. 그저 내리는 비가 원망스럽겠다. 내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주변을 돌아볼 수 없고.. 조그만 일에도 화를 내기도 하고,, 짜증을 부리기도 하듯 말이다. 아무리 비가 내려도,, 그래서 꽃들이 다 져 버려도,, 봄은 올 것이고,, 더 많은 꽃들이 다투어 필 것이다. 나도 꽃이 되고픈걸까? 이 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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